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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무드' 류현진, 구속·위력은 모두 줄었다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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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무드' 류현진, 구속·위력은 모두 줄었다① 류현진[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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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열 번째 등판 만에 시즌 5승(2패)을 챙긴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 투구 내용은 훌륭했다. 데뷔 이래 최다인 7.1이닝을 던지며 2실점했다. 안타 6개(홈런 1개)와 볼넷 2개를 내줬지만 고비마다 범타를 유도해 팀 승리의 밑바탕을 마련했다. 특히 땅볼은 11개였다.

다수 매체들은 이 점에 주목했다. 기존 투구 내용과 달랐던 까닭이다. 류현진은 한국에서 7년 동안 뛰며 탈삼진 타이틀을 다섯 차례 차지했다. 서클체인지업을 앞세워 뜬공 아웃도 곧잘 유도했다. 땅볼 유도형 투수와는 전혀 거리가 멀었다.


류현진은 4월까지만 해도 기존 색깔을 유지하는 듯했다. 37.2이닝 동안 삼진 46개를 솎아냈다. 9이닝당 10.99개로 전체 6위였다. 본지 김성훈 해외통신원은 주효 원인을 네 가지로 추정했다. ▲낯설음과 그것을 극대화시키는 왼손투수란 점 ▲좋은 직구 제구력으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단 점 ▲비슷한 구속대지만 전혀 다른 궤적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직구와 빠른 변화구(체인지업, 슬라이더) 패턴에서 허를 찌르는 느린 커브다.

5월 투구엔 다양한 변화가 생겼다. 우선 슬라이더가 제 기능을 상실했다. 4월 18.95%였던 헛스윙 확률은 5월 4.35%까지 떨어졌다. 더구나 4월 0.080이던 피안타율은 5월 0.625까지 치솟았다. 배팅볼이나 다름없는 수준으로 전락한 셈. 슬라이더 구사 비율은 자연스레 줄었다. 4월 전체 투구의 16%(95개)를 차지했으나 5월 11%(46개)로 낮아졌다.


위력을 잃은 구종은 슬라이더만이 아니다. 전 구종 헛스윙 확률이 10.1%에서 5월 6.6%로 낮아졌다. 빅리그 평균은 9.3%다. 특히 가장 많이 던지는 직구는 4.41%에서 3.38%로 떨어졌다. 주 무기 체인지업도 18.24%에서 12.2%로 내려갔다. 13.79%였던 커브만이 17.39%로 유일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사실 체인지업과 커브는 우려할 수준까진 아니다. 빅리그에서 위력적인 구종이라 평하는 기준 10%를 모두 상회하고 있다. 실제로 두 구종의 피안타율은 4월에 비해 떨어졌다. 0.263였던 커브는 0.250, 0.242였던 체인지업은 0.050이다.


'상승 무드' 류현진, 구속·위력은 모두 줄었다① 류현진[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류현진은 4월 한 달간 마운드에서 전력을 다했다. 50피트 방식 측정에서 나타난 직구 평균 구속은 144,7km. 지난 시즌 한국에서 남긴 143.7km보다 1km가량 빨랐다. 다양한 노력이 빚어낸 산물이었다. 팔 높이를 스리쿼터에서 오버핸드에 가깝게 올렸고 제구에 심혈을 기울였다. 류현진은 체인지업 등의 변화구를 같은 폼으로 던지기도 한다. 단 메이저리그에서 투심패스트볼로 분류하는 공의 릴리스포인트는 이보다 조금 낮다. 오름세를 보였지만 수치는 빅리그 평균인 146.8km에 미치지 못했다. 더구나 5월 평균 구속은 144km로 더 느려졌다. 헛스윙 확률마저 떨어져 구속과 위력 모두 떨어졌다고 할 수 있다.


하락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4월 2.39개에 불과했던 9이닝 당 볼넷(BB/9)이 5월 4.32개로 두 배 가까이 많아졌다. 피안타율 상승(4월 0.237->5월 0.255)과 늘어난 볼넷으로 이닝 당 주자출루허용(WHIP)은 4월 1.14에서 5월 1.44로 높아졌다.


구속, 위력의 감소에도 류현진의 5월 평균자책점은 3.35다. 4월 3.24와 큰 차이가 없다. 온갖 악재에도 실점을 최소화하고 있는 셈이다. 원동력으로는 잔루처리 비율(LOB %)의 증가와 낮은 라인드라이브 타구 비율(LD%)을 꼽을 수 있다. 4월 72.2%였던 잔루처리 비율은 5월 80.0%로 뛰었다. 빅 리그 선발투수 평균인 72.3%를 넘어서는 수치다. 라인드라이브 타구 비율 역시 18.5%로 빅 리그 선발투수 평균인 20.4%보다 낮다. 이는 두 가지 측면의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위기관리능력이 뛰어나다는 점과 비정상적으로 타구 운이 좋단 점이다.


②편에서 계속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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