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RB 양적완화 축소 시사, 中 제조업지표 악재, 엔화 환율 강세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일본 닛케이지수는 전일보다 7.3% 하락한 1만4483.98로 23일 거래를 마감했다. 토픽스 지수는 6.9% 하락한 1188.34로 장을 마쳤다. 이날 하락폭은 2011년 3월 일본 동북부 대지진 발생 이후 최대 낙폭이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미 의회 양원 합동 경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향후 수개월내에 월 850억달러(약 94조7330억원) 규모로 채권을 매입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이 3차 양적 완화를 축소할 수 있다고 발언함에 따라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킨 것으로 보인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의 영향으로 일본 10년물 국체가 1년만에 1%에 이르자 일본은행(BOJ)은 2조엔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전일 통화정책회의에서 특별한 대책을 발표하지 않았던 BOJ가 갑작스레 태도를 바꿔 금융기관 등에 단기 고정 금리 대출을 통해 대응하겠다고 나섬에 따라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도 일본 증시 폭락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엔화 환율이 강세로 달러당 엔 환율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3시 44분 현재 101.69엔을 기록중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제조업 경기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시장의 불안이 더욱 커졌다.
HSBC 은행이 발표한 5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 예비치가 49.6을 기록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의 제조업이 경기 위축으로 나타나면서 2분기 중국 경제의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진 것이 시장의 불안을 키운 것이다.
BPI자산운용의 자산운용의 폴 조셉 가르시아는 "중국의 부진한 제조업 지표와 미국 FRB의 양적완화 축소 등이 합쳐지면서 공포감을 만들었다"며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축소하기 위해 주식시장 등에서 자금을 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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