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카메라 시장 하위권에서 맴돌고 있는 파나소닉코리아가 최근 공식 사용자 커뮤니티까지 폐쇄하는 등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나소닉코리아는 최근 홈페이지ㆍ이메일 공지를 통해 23일 '파나소닉 루믹스G 커뮤니티'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루믹스'는 파나소닉의 카메라 모델명으로, 폐쇄는 지난 2010년 6월께 커뮤니티를 개설한 이후 3년만이다.
이유는 '활용 부진'. 파나소닉코리아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사진을 올리고 커뮤니티로 활용할 수 있도록 사이트를 열었는데 거의 활용이 안 됐다"며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이미 운영 중이며, 사용자 교류 기능을 그곳에 모두 담고 있기 때문에 커뮤니티 사이트를 운영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개설 후 3년간 루믹스G 사이트는 사용자들의 활동 부진으로 업계에서 존재감이 없다시피 했다. 폐쇄 공지를 올린 후에도 단 한 명의 사용자만이 '아쉽다'며 글을 올릴 정도. 이 게시물이 올라오기 전 가장 최근 게시물의 게시 날짜가 2012년 8월 23일로 사실상 '죽은' 커뮤니티였다. 캐논이나 니콘의 공식홈페이지 내 포토갤러리에 하루 동안 수십장의 사진 게시물이 올라오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업계서는 루믹스 카메라 사용자들이 점차 줄고 있는 데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국내 카메라 시장에서 루믹스 카메라의 점유율은 5% 이내로 미미한 수준이다. 최근 미러리스 카메라 출시로 다소 주목을 받았으나, 이마저도 시장 내에서 꼴찌를 겨우 면하는 수준.
사용자들의 무관심도 있었지만, 파나소닉코리아 역시 커뮤니티 활성화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루믹스G 게시판에 글을 남긴 한 사용자는 "회사 차원의 커뮤니티라 활성화가 잘 안 된 것 아니냐"며 "좀 더 활성화 할 수 있는 좋은 방법도 있었을 텐데 회사 차원에서 무관심했다"고 꼬집었다.
또 사이트에 남은 개인정보를 사용자가 직접 삭제토록 하고 있어 정보보호에 무심하다는 지적을 피해가기 힘들게 됐다. 파나소닉코리아 관계자는 "22일까지 그동안 쓴 글이나 업로드한 자료를 백업하고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며 "개인정보를 삭제하려면 사이트가 닫히기 전 로그인해 회원을 탈퇴하면 되고, 직접 탈퇴하지 않을 경우 정보는 내부 DB에 남게 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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