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대규모 미술잔치
홍경택의 유화 '연필'도 출품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이달 말 홍콩에서는 대규모 미술잔치가 곳곳에서 펼쳐진다. '아트바젤홍콩', '크리스티 홍콩', '홍콩컨템포러리' 등 아트페어와 경매가 같은 시기에 열리게 되면서 각국의 내로라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컬렉터들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22일 프리뷰가 진행된 '아트바젤홍콩'은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아트페어인 '아트바젤'이 '홍콩아트페어' 지분 60%를 인수해 이름을 바꾸고 홍콩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행사다. 본 전시는 23~26일 홍콩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가고시안, 화이트 큐브 등 35개국, 246개 세계적인 화랑들이 참가하며, 우리나라에서는 313아트프로젝트, 학고재, PKM, 국제갤러리 등 11곳이 이번 행사에 참여한다. 소개되는 작품에는 피카소, 모네, 샤갈 등 해외 거장들의 그림들과 한중일 작가 작품들을 포함해 총 3000여점이 전시, 판매된다.
홍콩의 대표 호텔아트페어인 '홍콩컨템포러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를 맞는다. 24~27일 홍콩 엑셀시어 호텔(Excelsior Hotel)에서 열린다. 이 행사에는 총 8개국 40여개 갤러리들이 작품을 출품하는데, 한국에서는 갤러리 아이, 갤러리 마크, 청작화랑 등이, 중국에서는 BM아트스페이스, K갤러리 등이 참가한다. 그외 인도, 일본, 캐나다, 홍콩, 영국, 프랑스 등의 화랑들이 작품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눈길을 끄는 '크리스티 홍콩' 경매는 25~26일 양일간 '아트바젤홍콩'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번 경매는 올 상반기 '아시아 20세기 및 동시대 미술 (Asian 20th Century & Contemporary Art)'을 주제로 진행되며 한국 작품 35점을 비롯, 중국(405점), 일본(53점) 및 인도 (3점), 동남 아시아(199점) 근, 현대 미술가들의 다양하고 역동적인 작품 총 695점을 선보인다.
25일 저녁 7시에 개최되는 메인 경매인 '이브닝 경매'에서는 세계적인 비디오 아트의 거장 백남준의 작품 2점과 홍경택의 작품 1점이 출품된다. 당대의 첨단 테크놀로지와 아시아의 천지인 사상을 결합하고, 여기에 전통을 전복시키는 재기 넘치는 유머 감각을 더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펼친 백남준의 'Hacker Newbie (초보 해커)'(1994년 작)라는 작품으로 추정가는 200만~300만 홍콩달러다. 백남준의 또 다른 작품인 'Vidiot (텔레비전광)'(1994년작)은 현대인들의 이미지 중독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추정가는 100만~200만 홍콩달러다. 홍경택의 'Pencil I (연필 I)'(1995-98년 작)은 급변하는 한국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을 기반으로 하면서 이를 뛰어난 색채 감각과 유화 기법으로 담아낸 '연필 연작' 가운데 한 작품이다. 추정가 400만~600만홍콩달러로 출품된다.
더불어 20세기 수묵화, 드로잉 및 판화에 대한 관심이 커가는 가운데 중국 현대회화 작가들의 작품을 저렴한 가격대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획 경매도 마련돼 있다. '산유(Sanyu), 자오 우키(Zao Wou-Ki), 주 데춘(Chu Teh-Chun)' 등 작가들의 작품 97점이 출품된다.
오진희 기자 valer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