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2일(현지시간) 양적완화 조기출구 전략 가능성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뜻을 밝혔다.
이날 미 의회 양원 합동 경제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버냉키는 "예상보다 이른 통화 정책 긴축이 금리를 일시적으로 올릴 수 있다"면서도 "경제회복세를 더디게 하거나 아예 멈추게 할 수도 있고, 인플레이션 추가 하락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버냉키는 "양적완화는 가계자산의 증가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주택시장에 대한 소비지출 증대 등 경제에 상당한 혜택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고용시장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면서 연준이 경기부양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성급하게 긴축정책을 구사하는 것은 경제회복에 심각한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현행 통화정책은 초기 디플레이션 징후를 차단하는 동시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은 질의응답 시간에서 "경제상황에 따라 채권매입 규모를 줄이거나 늘리는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혀 양적완화(QE)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고용시장이 개선세를 유지하고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면 앞으로 몇 차례 FOMC에서 자산매입 규모 축소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결정은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 직후 상승폭을 키웠던 증시는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 수도 있다는 발언이 나오자 상승폭을 줄였다. 장중 전일대비 0.60%까지 올랐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뉴욕시간 오후 1시19분 현재 0.39%로 상승폭을 줄인 상황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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