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채권 매입 축소 등 출구전략을 모색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외신들은 22일(현지시간) 예정된 상원 연설에서 버냉키 의장이 출구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FRB 내 일부 목소리에 대해 일축할 것이라고 21일 예상했다.
이날에는 지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도 공개된다.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들러싸고 엇갈린 의견이 등장했을지 모르지만 버냉키 의장의 입장 정리로 마무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노무라 아메리카의 조지 곤칼브스 투자전략가는 "버냉키 의장이 경제상황에 대해 계속 우려하며 비둘기파 입장을 대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FRB 내 대표적인 '매파' 인사인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양적완화 중단 가능성 운운하며 출구전략에 불을 지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블라드 총재는"양적완화 조치가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더들리 총재도 "전망이 불확실한만큼 양적완화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출구전략 축소 의견으로 이어진 미 실업률 하락이 실상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미 실업률이 7.5%라지만 일할 능력이 있으면서도 임시직으로 일하며 4주 이상 계속 일하지 않는 이들을 포함한 실업률은 13.9%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는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2008년 12월 상황과 비슷하다.
지난달 취업을 포기한 이들은 83만5000명이다. 지난해 평균 86만1000명에서 크게 줄지 않고 있다.
일자리 창출도 부진하다. 2007년 12월 이후 사라진 870만개 일자리 가운데 회복된 것은 620만개에 불과하다. 실업자의 37.4%인 435만명이 6개월 이상 장기 실업상태에 놓여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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