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브랜드 기저귀, 가격 대비 성능 떨어져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유아용 기저귀 중 '오보소 프리미엄'(오보소)와 '보솜이 천연코튼'(깨끗한나라) 등이 가격대비 흡수성능이 뛰어난 반면 '마미포코'(LG유니참), '하기스 프리미어'(유한킴벌리) 등 인기가 높은 일부 유명브랜드 제품은 가격대비 흡수성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소비자원은 12개 유아용 기저귀 브랜드 중 매출량이 많은 17개 제품(대형·남녀공용·테이프형)을 대상으로 기저귀 흡수성을 역류량·순간흡수율·흡수시간·최대흡수량·누출량 등 4개 항목으로 구분해 시험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 오보소 프리미엄이 2차 역류량(0.2ｇ), 순간흡수율(99%), 흡수시간(23.8초) 측면에서 우수해 흡수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은 개당 224원으로 저렴했다. 보솜이 천연코튼 역시 2차 역류량(0.3ｇ), 순간흡수율(99%), 흡수시간(22초)이 양호했고 소비자 사용감 평가에서 촉감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격은 개당 239원이었다. 이들 제품은 가격대비 흡수성능이 다소 떨어지는 '하기스 프리미어' 제품 가격의 70~75% 수준에 불과했다.

메리즈는 2차 역류량(0.1ｇ), 순간흡수율(100%), 흡수시간(11.7초) 등 모든 항목에서 흡수성능이 가장 뛰어났고, 촉감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조사대상 중 가장 무겁고 두꺼웠으며 1개당 가격도 331원으로 비쌌다.

군 하지메테노하다기는 촉감이 좋다는 소비자 의견이 많았지만 흡수시간(30.9초), 순간흡수율(78%)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데다 가격도 282원으로 비싼 편이었다.

마미포코는 2차 역류량(1.5ｇ)은 양호했지만 순간흡수율(78%), 흡수시간(26.8초) 측면에서 성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가격도 282원으로 비싼 편에 속했다.

개당 가격이 456원으로 조사대상 중 가장 비싼 팸퍼스 크루저는 순간흡수율(38%) 성능이 크게 떨어져 아기 피부에 직접 소변이 닿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2차 역류량(0.1ｇ), 흡수시간(18.8초)은 우수했고 향이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기스 프리미어는 2차 역류량(0.8ｇ)이 우수하고 촉감이 좋다는 평이 있었지만 흡수시간(31.2초)이 조사대상 중 가장 길었다. 가격은 317원으로 조사대상 가운데 세 번째로 비쌌다.

이밖에 '보솜이 소프트'(깨끗한나라), '뉴마망'(LG생활건강), '토디앙 녹차'(LG생활건강)은 가격이 1개당 203원∼216원으로 저렴했으나 흡수성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소비자원 측은 "소비자 조사에서 만족도가 높게 나온 제품이 반드시 성능이 우수하지는 않은 것은 아니다"라며 "객관적인 가격과 품질을 토대로 제품이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라고 조언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