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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4월 무역수지 9조5000억원 적자..."엔저 불구 무역수지 적자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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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커브현상에 따른 일시적인 무역수지 적자 확대라는 설명도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일본이 10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엔저 등에 힘입어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지만, 수입이 더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 재무성은 4월 무역수지 적자가 8799억엔(9조54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에 5184억엔 적자를 기록한 것에 비해 적자폭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장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6206억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시장의 예상보다 무역수지 적자폭이 확대된 것이다.

4월 일본의 수출은 전년 동월에 비해 3.8% 증가해 5조7800억엔을 기록했다. 시장의 수출 증가율 예상치 5.8%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반면 수입의 경우에는 전년 동월에 비해 9.4% 증가한 6조6600억엔을 나타냈다. 시장 예상치 6.7%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아베 신조 정부 출범 이후 과감한 경기부양책으로 일본 엔화는 최근 6개월간 달러화에 비해 20% 가량 평가절하 됐다. 엔저의 영향으로 일본 수출 제품의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수출 증가세가 예상됐었다. 그러나 수출 증가보다 수입이 더욱 늘면서 무역수지는 더욱 악화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 전문가들을 인용해 "엔화 가치가 떨어지는 것만으로 자동적으로 무역수지 적자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며 "엔화 가치가 떨어질 경우 원재료 등 수입 가격은 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라시마 기치 시티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약세가 무역수지 적자를 종식시킬 수 있을 만큼 충분하지 않다"면서 "무역수지 적자는 2014년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무역수지 적자 확대는 엔화 환율의 J커브 현상의 초입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J커브 현상은 환율가치가 하락하더라도 무역수지는 초기에는 악화됐다가 상당 기간이 지난 다음에야 개선되는 현상을 말한다. 환율 가치 저하에 따른 수입제품의 가격 인상은 즉시 반영되는데 반해 수출가격이 수입물량에 미치는 영향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시적으로 일본의 무역수지는 영어단어 J의 바닥처럼 적자폭이 확대되지만 시간이 경과하면 무역수지가 크게 개선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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