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큐피드의 화살은 결국 정유미에게 돌아가는 걸까?
지난 19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원더풀 마마'(극본 박현주, 연출 윤류해)에서는 13회 예고 방송을 통해 수진(유인영)과 영채(정유미)의 모습을 마치 비교하듯 대조적으로 담아내 시청자들의 궁금증에 거센 불을 지폈다.
짧은 예고 영상이지만 수진은 훈남(정겨운)의 형수 영이(견미리) 앞에 무릎을 꿇은 채 울먹이며 잘못을 비는 듯한 모습인 반면, 영채는 보란 듯이 훈남과 함께 마치 잉꼬커플처럼 화사한 자태를 맘껏 드러낸 것.
얼핏 훈남을 사이에 둔 수진과 영채의 사랑전쟁에서 그 저울추가 이미 완전히 영채쪽으로 기운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아직 훈남과 영채는 본인들 스스로가 서로에 대한 사랑을 미처 깨닫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영상이 공개된 것은 결국 수진 모 은옥(김청)의 결사반대로 눈앞에서 훈남을 놓친 수진을 제치고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뽑아내듯 영채가 조만간 훈남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 거라는 일종의 암시가 아닐까. 어쩌면 이번 주말 방송에서 수진이 완전히 훈남과 끝이 나고, 기다렸다는 듯 그 틈을 파고 들어온 영채가 사랑고지에 승리의 깃발을 꽂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훈남과 영채의 사랑이 머지 않아 조금씩 익어간다 해도 쉽게 결실을 맺기는 쉽지 않을 전망. 무엇보다 세상이 무너져도 훈남을 절대 포기 할 수 없는 수진이 순순히 물러설 까닭이 없고, 만약에 복희가 미친 듯이 찾고 있는 잃어버린 아들 민수가 만에 하나 훈남으로 밝혀진다면 이들의 사랑은 혹독한 시련에 봉착 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영채 삼남매가 복희가 어려서 데려다 키운 자식들이라 해도 둘이 사랑을 하기엔 난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튼 영채가 훈남 가까이 있을수록 수진의 질투심은 하늘을 찌를 게 뻔하고, 영채 역시 그럴수록 더 훈남에 대한 애착이 깊어져 갈 공산이 커 훈남을 사이에 둔 영채와 수진의 사랑대전은 당분간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편 이들의 삼각관계는 MBC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에서 세윤(이정진)을 사이에 두고 채원(유진)과 주리(윤아정)의 사랑싸움을 떠올리게 하지만 그들과는 차원이 다른 게 사실. 세윤에 대한 주리의 사랑은 그야말로 원 사이드 러브. 하지만 '원더풀 마마'에서 훈남에 대한 수진의 사랑은 일방적인 사랑이 아니다. 그래서 단숨에 영채나 수진 한쪽으로 사랑이 정리되기엔 더더욱 어려운 게 사실이다.
장영준 기자 star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