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삶의 진정한 가치를 되묻는 코믹터치의 휴먼 주말드라마 SBS '원더풀 마마'(극본 박현주, 연출 윤류해)가 마침내 '호기심'에 불을 붙였다.
앞서 복선으로 깔았던 복희(배종옥)의 빼앗긴 아들 '민수'의 존재가 서서히 부각되면서 '출생의 비밀'이 안방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 초로기 치매에 걸린 윤복희가 36년 만에 찾으려는 잃어버린 아들은 과연 누구일까. 또 그 아들과 은옥(김청)은 어떤 인연의 끈으로 연결돼 있는 걸까. 시청자들은 이미 출생의 비밀을 건드린 드라마 재미에 한발을 푹 빠뜨렸다.
앞서 오늘(11일) 방송되는 9회 예고 영상 등을 통해 복희가 찾는 아들이 은옥과도 어떤 형태로든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챈 시청자들로선 사실 호기심이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 눈썰미가 좋은 시청자들은 복희가 넋 놓고 들여다 보았던 잃어버린 아들의 오래된 백일 사진과 예고 방송에서 은옥이 딸 수진(유인영)에게 보여주었던 사진이 거의 흡사하다는 점에 긴가 민가 하고 있다. 출생의 비밀을 두고 앞으로의 전개 과정이 더욱 흥미로워질 수밖에 없고, 또 그만큼 전모가 드러나지 않은 사연에 시청자들이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복희의 잃어버린 아들이 누구일지는 언뜻 뻔할 것 같지만 쉽사리 '정답'을 내놓기도 쉽지 않은 게 사실. 분명히 어디서 갑자기 엉뚱한 인물이 튀어나오지 않을 거라는 예상이 개연성이 있다면 아마도 윤복희의 품을 떠난 아들은 그녀 가까이 있을 게 틀림 없을 터. 등잔 밑이 어둡다는 얘기가 크게 빗나가진 않을 듯 보인다.
그렇다면 누가 복희의 잃어버린 진짜 아들일까.
우선 그녀의 딸 영채(정유미)와 한 발짝씩 가까워지고 있는 장훈남(정겨운)이 가장 먼저 가능성이 점쳐진다. 청각 장애를 가진 형 기남(안내상)과 함께 사는 훈남 역시 부모가 누구인지 아직껏 전혀 드러나 있는 게 없고, 형과의 관계도 지금으로선 애매해 보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기남이 어려서 오갈 데 없는 동생을 데려다 키웠을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 결국 복희가 찾는 아들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런가 하면 지금껏 은옥이 뒷바라지 해 성공시킨 고아출신의 의사 윤재(황동주)가 그 주인공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윤재는 치매를 앓고 있는 복희의 담당 주치의로 그녀와 일찌감치 연을 맺었고, 실제로 두 사람은 의사와 환자 이상의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두 사람 사이에 뭔가 있다는 암시인 셈이다. 지금 상황으로선 훈남보다도 윤재가 더 복희의 아들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은옥이 늘 불만스러워 하는 큰아들 장호(이민우)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9회 예고방송에서 오래된 사진을 가리키며 수진에게 "사진 속 남자아기가 바로 네 아빠가 다른 여자에게서 난 너의 배다른 오빠"라고 한걸 보면 장호가 의외의 복병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물론 은옥이 사진 속 아기가 장호라고는 하지 않았지만.
누가 복희의 잃어버린 아들로 판명 나든 '원더풀 마마'는 이 아들을 중심으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가파른 드라마 전개 과정 속에 놓칠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하게 될 전망이다.
과연 복희의 아들은 누구이고 그 아들을 사이에 두고 그녀와 은옥은 무슨 인연으로 맺어져 있는 걸까. 오늘 밤 전파를 타는 '원더풀 마마' 9회 방송에서 그 해답의 단초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장영준 기자 sta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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