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하시모토 도루 일본 유신회 공동대표가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군을 끌어들이며 위안부 관련 발언 물타기를 시도했다.
2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하시모토 대표는 이날 유신회 행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도 나빴다. 전쟁터의 성 문제로 여성을 이용했던 것은 틀림없다"고 전제한 뒤 "미국,영국,프랑스, 더 말하자면 제2차 대전 이후 베트남전에서 한국군이든 모두가 전쟁터의 성 문제로 여성을 이용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하시모토 대표는 또 위안부 및 풍속업 관련 발언에 대한 해명도 쏟아냈다. 그는 '위안부가 당시에 필요했다'는 자신의 망언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한 뒤 "일본인이 의식을 갖게 되었기 때문에, 좋은 방향으로 가면 된다"며 "한일 관계가 더욱 더 성숙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일 미군에 풍속업(매춘을 포함한 향락업) 활용을 권장한데 대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미군의 성폭력이 심각한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며 "대통령까지 거론하고 있는 것을 일본에서 문제시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고 주장했다.
하시모토 대표는 군인들이 성욕을 잘못 분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풍속업 활용을 권장했다며 풍속업이 사회적 성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위안부도 당시 군대를 유지하기 위해서 필수적이었다는 논리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하시모토가 이끄는 유신회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아사히 신문의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75%가 하시모토의 위안부 발언이 잘못됐다고 답하기도 했다.
하시모토 대표는 24일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길원옥 할머니와 면담할 예정이어서 이날 하시모토가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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