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빨리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우리 정부가 19일 개성공단 사태 및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북한을 맹비난했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북한이 우리의 대화 제의를 폄훼하고 사실 관계를 왜곡하면서 공단 중단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간 협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북한 당국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에 더해 북한이 유도탄을 발사하는 등 도발 행동을 멈추지 않고 있음을 매우 개탄스럽게 생각하며 우리와 국제사회에 대해 책임 있게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개성공단의 원·부자재 및 완제품 반출과 기업인 방북을 허용할 뜻을 표명했다는 북측의 주장과 관련, "이미 모든 대화 채널이 끊기고 마지막 인원까지 귀환, 사실상 협의가 불가능한 시점(지난 3일)에서야 제기된 것"이라면서 "그 진정성이 매우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 팩스를 보내 우리측에 원·부자재 및 완제품 반출 협의에 대한 구체적 일정까지 밝혔다고 거듭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사실과는 전혀 다른 왜곡된 주장을 통해 우리 내부에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하고자 하는 행위"라면서 "매우 심각하게 유감을 표하며, (북한은) 이러한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대변인은 "북한이 우리측 홍양호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장이 귀환한 뒤 미수금 지불을 위해 방북한 관리위 부위원장에게 느닷없이 원·부자재 및 완제품 반출과 관련한 협의 의사를 표명했다"면서 "남북 간 통신도 되지 않는 등 추가협의가 불가능한 상황임에도 현장에서 즉답을 달라고 하는 상식 밖의 태도를 보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북한이 원·부자재 및 완제품 반출 문제를 협의할 진정한 의사가 있다면 우리 정부가 제의한 대화에 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대변인은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23일 방북 문제에 대해 "현재 구체적인 방북 계획이 접수되지 않았다"며 "계획이 접수된 다음에 정부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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