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프랑스가 세계에서 14번째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나라가 됐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동성결혼 법안에 서명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 법안은 동성애자들의 결혼과 자녀 입양 허용을 뼈대로 하고 있다.
이로써 2001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나라는 모두 14개로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프랑스에 앞서 우루과이와 뉴질랜드가 지난 4월 동성 결혼을 합법화했다.
네덜란드에 앞서 덴마크가 1989년 세계 최초로 동성 연인의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시민 결합'(civil union)을 허용해 세상을 놀라게 했지만, 동성결혼은 그로부터 23년이 흐른 지난 후에야 합법화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2006년 아프리카 대륙에서 최초이자 유일한 동성결혼 허용국이 됐다.
아이슬란드에서는 2010년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이 발효된 직후 현직 총리인 요한나 시귀르다르도티르가 자신의 오랜 동성 연인과 결혼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시귀르다르도티르 총리는 아이슬란드의 첫 여성 총리이자 세계 국가 지도자 가운데 동성애자임을 밝힌 최초의 인물이다.
지역별로 보면 세계 동성결혼 허용 14개국 가운데 유럽이 9곳으로 가장 많고, 미주가 3곳이며 그 외 아프리카와 아시아태평양에서 각각 1곳씩이다.
동성결혼을 둘러싼 종교정치적 논란이 뜨거운 미국은 현재 수도 워싱턴 D. C.를포함해 총 8개 주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이밖에 멕시코와 브라질에서도 일부 주가 개별적으로 동성결혼을 허용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추진해온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이 기나긴 진통 끝에 올해 초 하원을 통과한 가운데 오는 28일로 예정된 상원 투표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밖에 독일, 핀란드, 체코, 스위스, 아일랜드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 동성애자들의 시민결합을 허용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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