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유로파 무대를 향한 손흥민(함부르크)의 도전이 아쉽게 막을 내렸다. 대신 프로데뷔 이후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쳐 '특급 유망주'란 수식어를 소득으로 얻었다.
함부르크는 18일(이하 한국시각) 홈구장 임테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2-13 독일 분데스리가 34라운드 바이엘 레버쿠젠과 시즌 최종전에서 0-1로 패했다. 상대의 퇴장으로 줄곧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종료 직전 스테판 키슬링에게 뼈아픈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승점 확보에 실패한 선수단은 14승6무14패(승점 48)로 7위에 머물러, 6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따내지 못했다.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1골 1도움을 올린 33라운드 호펜하임전 상승세를 바탕으로 시즌 13호 골을 노렸지만 공격 포인트를 얻는데 실패했다.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 속에 2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비록 목표 달성엔 실패했지만 활약마저 빛이 바래진 않았다. 손흥민은 올 시즌 33경기에 출전해 12골 2도움으로 맹활약했다. 데뷔 첫 해인 2010-2011시즌 3골과 이듬해 5골을 한꺼번에 뛰어넘은 성과다. 더불어 팀 내 최다득점자로 등극하며 지난 시즌 간신히 1부 리그에 잔류했던 함부르크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골을 넣은 9경기 가운데 8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해결사로도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13일 29라운드 마인츠와 원정경기에서는 시즌 10·11호 멀티 골을 터뜨리며, 역대 해외파 가운데 최연소로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까지 달성했다.
덕분에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토트넘, 아스널,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해 '디펜딩챔피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다수 명문 구단들의 영입 1순위로 거론돼왔다. 함부르크와 남은 계약기간은 1년여. 성공적인 한 시즌을 마친 가운데 여름 이적 시장에서 손흥민을 둘러싼 영입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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