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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세한 남덕우 前 국무총리…주요 업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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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최대열 기자]남덕우 전 총리는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개발 정책을 이론과 실무로 뒷받침했다.


고인은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1969년 박정희 대통령에 의해 재무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1974∼1978년에는 경제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지냈다. 고인은 박정희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뛰어난 기획력과 추진력을 발휘했다. 사채동결, 증권시장 개혁, 중화학공업 육성 등 굵직한 정책을 진두지휘하며 한국경제의 성장을 이끌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 때인 1980~1982년에는 제14대 국무총리를 지냈다.

고인은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개발을 주도한 '서강학파'의 리더였다. 고인이 재무부 장관으로 발탁된 이후 서강대 경제학과에 재직하던 이승윤 교수와 김만제 교수는 71년 금융통화운영위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초대 원장으로 등용됐다. 고인은 서강학파뿐 아니라 김재익 경제수석, 서석준 경제부총리 등을 발탁했고 이들 인재는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데 주역이 됐다.


고인은 1924년 경기 광주에서 태어나 1945년 국민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경제학 석사,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재무부장관으로 임명되기까지 서강대 경제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중국과의 교역을 얘기할 때도 남 전 총리를 빼놓을 수 없다. 중국과 공식수교를 맺기 전인 1979년, 국내에선 흉작으로 수급이 불안해지면서 고추파동이 일어났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에게 전후사정을 설명하며 중국에서 고추를 수입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건의한 인물이 남 전 총리다. 이전부터 중국시장 공략에 관심을 갖고 있던 그는 당시 고추를 수입하면서 국산 공산품을 중국에 수출했다.


공직을 떠난 이후에는 한국무역협회장, 산학협동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경제의 내일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 후원회장을 맡으며 박정희 대통령에 이어 2대째 인연을 이어왔다.


지금의 서울 강남구 일대 종합무역센터도 그가 관직에서 물러난 후 고심한 작품이다. 고인은 총리를 그만둔 이듬해 부터 1991년까지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세번 연임하면서 삼성동 종합무역센터 건립을 주도했다.


그는 몇해 전 내놓은 회고록에서 1984년 무협 회장으로 있을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후보로 나서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지만 "꼭 할 일이 있다"며 거절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그가 '할 일'이라며 당시 전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게 대규모 전시장과 지원기관 사무공간, 내방객 편의를 위한 호텔ㆍ백화점 등이 한데 어우러진 무역센터 건설계획이었다.


고인은 숙환을 앓으면서도 한국경제의 앞날을 고민했다. 지난해 지난해 12월 한 TV 방송에 출연해 대통령선거를 앞둔 경제민주화 바람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경제민주화는 기존에 있는 법으로도 충분하다"며 "지금 경제민주화를 이야기하는 사람을 보니 재벌 때리기, 반값등록금, 무상교육 이런 것을 내세우는데 이것은 원래 헌법에 정의한 경제민주화의 개념에서 벗어난다"고 말했다.


수년간 전립선암을 앓아온 남 전 총리는 최근 노환이 겹쳐 병세가 급속히 악화됐고 지난 6일 서울 강남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장례는 한덕수 무협 회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장례위원장을 맡아 사회장으로 진행된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이며 22일 영결식이 거행된 뒤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혜숙 여사와 장남 남기선 ㈜EVAN 사장, 차남 남기명 동양증권 전무 등이 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
최대열 기자 dy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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