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신용평가사 피치가 17일(현지시간) 차기 구제금융 대상 국가로 거론되고 있는 슬로베니아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한 등급 낮췄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BBB+' 등급은 투자 적격 등급 중에서는 세 번째로 낮은 것이다. 피치는 슬로베니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을 유지해 추가 강등 여지가 남아있음을 경고했다.
피치는 작년 8월 이후 슬로베니아의 거시경제와 재정전망이 심각하게 악화됐으며 은행 시스템도 취약해졌다고 신용등급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피치는 올해 슬로베니아 국내총생산(GDP)이 2.0% 줄고 내년에도 0.3%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2008년 GDP의 22%에 불과했던 정부부채가 올해에는 GDP의 72% 수준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72%는 현재 유로존 평균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슬로베니아 정부는 구제금융을 거부하고 있다. 지난 9일 슬로베니아 정부는 자국 2위 은행과 자국 최대규모 통신회사 등 국영기업 15개를 매각하고 부가가치세를 기존 20%에서 22%로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알렌카 브라추섹 슬로베니아 총리는 올해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7.8%로 높아지겠지만 이 같은 위기대책을 통해 그 비율을 내년에는 3.3%까지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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