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이 불펜진의 난조로 다잡았던 시즌 5승 기회를 놓쳤다.
1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주 터너 필드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5피안타 5탈삼진 5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 100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56개. 제구력 난조를 딛고 특유 위기관리 능력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러나 구원투수진의 연속 실점으로 승수를 챙기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은 3.40에서 3.42로 조금 높아졌다.
류현진은 철저한 노림수로 맞선 상대 타자들의 전략에 밀려 초반부터 고전했다. 빅 리그 데뷔 이후 가장 많은 볼넷을 내줬고, 처음으로 6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1회에만 볼넷 두 개 포함 26개의 공을 던지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1-0으로 앞선 3회에는 제구가 흔들리면서 안타 4개를 맞고 2실점했다.
가라앉은 분위기는 4회 초 타석에서 만회했다. 류현진은 2사 1,2루 찬스에서 상대 선발 폴 마홈의 6구째 88마일(141.6km)짜리 몸 쪽 직구를 받아쳐, 동점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다섯 번째 안타이자 두 번째 타점. 시즌 득점권 타율은 0.400(5타수 2안타)을 기록했다. 후속 타자 칼 크로포드는 역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어깨를 가볍게 했다.
자신감을 회복한 류현진은 4회 말을 삼진 2개 포함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5회에도 선두타자 볼넷 이후 3타자를 연속 뜬공으로 처리하며 호투를 펼쳤다. 이후 스캇 반 슬라이크의 솔로 홈런으로 4-2로 앞선 6회 타석에서 대타 팀 페더러비치와 교체 돼 이날 활약을 마쳤다.
시즌 5승에 대한 기대감은 오래가지 않았다. 다저스는 바뀐 투수 맷 게리어가 안타 1개와 수비 실책으로 1사 1,2루의 위기를 허용했다. 바통을 넘겨받은 스티븐 로드리게스는 볼넷으로 만루위기에 몰린 뒤 3번 타자 저스틴 업튼에게 홈런을 얻어맞고 순식간에 4점을 빼앗겼다. 류현진의 승리도 무산되고 말았다. 7회 등판한 로날드 벨리사리오는 3루타 포함 안타 2개와 수비 실책으로 2점을 더 헌납하며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다저스는 8회 밴 슬라이크가 솔로 홈런을 추가하며 한 점을 만회했지만 더 이상 점수를 얻지 못하고 5-8로 패했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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