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최근 대상포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환자의 절반 이상은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의 통증에 시달린다고 한다.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대상포진은 무엇이고 어떻게 예방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8년 41만6216명이었던 대상포진 환자는 2012년 57만7157명으로 4년새 40% 가량 늘었다. 연평균 9%에 달하는 증가율이다.
통증 수준도 심각했다. 대한피부과학회가 전국 20개 대학병원에 내원한 대상포진 환자 1만9884명(2012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6.7%는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7% 가량은 통증과 합병증으로 입원했다고 답했다.
치료 후에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는 비율도 35.4%나 됐다. 후유증 종류로는 '통증'(90.9%), '각결막염 등 안구손상'(5.6%), '청각이상 및 어지러움증'(1.7%), '대소변 이상'(1.2%), '안면마비'(0.6%) 등이 있었다.
계영철 대한피부과학회 이사장(고려대의대 안암병원 피부과 교수)은 "대상포진은 피부과 입원 환자 중 20% 이상을 차지하는 발병 빈도가 상당히 높은 질환"이라며 "치명적 통증과 신경통 등 후유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초기에 피부과 전문의의 전문적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지만 환자 대부분이 초기 증상 발생 시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에 떨어질 때 나타난다. 소아기에 수두에 걸려 잠복해있던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수년 또는 수십 년이 지난 다음 노령이나 질병 등의 이유로 인체 면역이 떨어지면서 다시 활성화돼 발생한다. 붉은 물집이 옹기종기 군집을 이뤄 전체적으로 띠 모양으로 나타나고 물집이 생긴 부위는 타는 듯한 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대상포진을 예방하려면 평소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또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면역력을 높인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피부에 붉은 물집이 생겼다면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다음은 대한피부과학회가 권고하는 대상포진 자가진단법이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대상포진을 의심하고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올바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
▲물집이 나타나기 전부터 감기 기운과 함께 일정 부위에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작은 물집들이 몸의 한 쪽에 모여 전체적으로 띠 모양으로 나타난다.
▲물집을 중심으로 타는 듯 하고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진다.
▲어렸을 때 수두를 경험하거나 과거 대상포진을 앓았던 경험이 있다.
▲평소 허약하거나 노인, 또는 암 등의 질병으로 면역력이 약하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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