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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지친 사모님을 위협하는 '대상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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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무더위에 열사병만 조심할 게 아니다. 계속되는 폭염에 몸은 지쳐가고 숨어있던 복병은 때를 놓치지 않는다. 8월 환자수가 가장 많은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몸 깊숙이 잠복하고 있다가 주인의 몸이 약해지면 활성화된다. 매달 약 4만 5000명이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는데, 7월부터 증가해 8월 정점을 찍는다. 연령별로는 50대 여성이 가장 많다. 더위로 약해진 면역기능뿐 아니라 폐경 스트레스나 과로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몸 한 쪽에 수포ㆍ발진이 특징

대상포진은 통증과 함께 시작된다. 허리나 배, 엉덩이 등 일부에 갑자기 찌르는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원인을 알아내는 것은 쉽지 않다. 이민걸 연세의대 피부과 교수(세브란스병원)는 "흔히 디스크나 요로결석, 복부질환 등 때문에 아픈 것으로 오인하기 쉽다"며 "의사들도 환자 피부에 수포가 나타나야 대상포진임을 알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원인은 '바리셀라 조스터'라는 수두 바이러스다. 어린 시절 수두에 걸렸던 사람은 병이 난 후에도 바이러스 일부가 몸에 남게 된다. 평소에는 신경절 세포 등에 잠복해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데 몸 상태가 안 좋아지면 분열을 시작해 활성화되고 증상을 일으킨다.

대상포진의 대표 증세는 피부발진과 수포인데 처음 3일에서 10일 정도는 수포 없이 통증만 있다. 이 때 병원과 약국을 전전하며 엉뚱한 치료를 받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다 수포나 발진이 생기면 진단이 쉽게 이뤄지며 피부증상은 1∼2주 정도 지속되다 사라진다.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이 기간은 늘어날 수 있어 8주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 수포나 발진은 몸 한 쪽 부분에만 나타나며, 특히 허리 주변에 흔히 발생한다.


◆치료 후 신경통 합병증 많아


많은 바이러스 감염질환이 그렇듯 대상포진도 완치가 불가능하다. 증상이 발생하면 통증을 줄여주고 기간을 최소화 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다. 다행인 것은 한 번 대상포진을 앓으면 재발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수포가 형성되면 72시간 내 항바이러스 약물을 투여할 경우 피부병변이 치료되고 통증 기간이 줄어든다. 일단 수포가 보인다면 동네 피부과 의원에서도 쉽게 진단하고 증상을 가라앉힐 수 있다. 다만 피부병변이 너무 넓게 퍼져있거나 얼굴, 머리 등 합병증을 잘 동반하는 위치에 생겼다면 입원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치료 후 생기는 합병증이다. 신경통이 대표적인데 절반 정도는 3개월 내, 70%는 1년 내 호전된다. 김낙인 경희의대 피부과 교수(경희대병원)는 "특히 노인에게 신경통이 잘 생기며 일부는 안면마비나 방광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충분한 휴식과 영양섭취, 백신 등으로 예방


잠복 중인 바이러스가 활성화되지 않도록 하려면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더위가 계속될 때는 야외 활동을 줄이고 규칙적이며 균형 잡힌 식생활을 유지한다. 증상이 발생한 후에도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약물치료는 통증 기간을 줄일 수 있다.


또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전염될 수 있으니 증상이 있는 동안 타인과 수건을 같이 쓰지 않는 등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임신 중 대상포진에 걸리면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치료시기를 미루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를 찾도록 한다.


대상포진은 고령에게 극심한 고통을 주는 병인만큼, 고령이면서 아직 대상포진에 걸린 적이 없는 사람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최근 개발돼 접종이 시작된 백신은 50세 이상이 맞을 수 있다. 예방효과는 나이가 많을수록 떨어지는데 50∼59세는 70% 수준이다.




신범수 기자 answ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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