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석가탄신일이 포함된 5월에만 3개의 사찰이 경매에 부쳐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사찰을 담보로 받은 대출을 갚지 못해 결국 경매에까지 나오게 된 것이다.
충북 충주시 소태면 오량리에 위치한 사찰은 오는 27일 충주3계에서 최저가 41억592만원에 3회차 경매에 부쳐진다. 2011년 6월 처음 경매장에 나온 이 사찰은 토지면적 9만1511㎡, 건물면적 3117㎡이며 감정평가액이 무려 51억3240만원에 달한다.
2005년 표모씨에게서 소유권을 넘겨받은 봉은사가 이 사찰의 주인이다. 이후 사찰을 담보로 진흥상호저축은행으로부터 2007년 40억6000만원, 2009년 11억2000만원을 각각 대출받았다. 이를 갚지 못하면서 2010년 진흥상호저축은행이 임의경매를 신청해 경매장으로 나오게 됐다.
경기 안성시 금광면 한운리에 위치한 사찰도 오는 27일 평택4계에서 주인을 찾는다. 지난 3월 감정가 5억7587만원에 처음 경매장에 나온 이 물건은 한 차례 유찰돼 최저가가 3억6856만원으로 떨어졌다. 토지면적 1820㎡, 건물면적 219㎡ 규모다.
이 사찰 또한 2008년 4월 소유권을 넘겨받은 송모씨가 2009년 신협으로부터 2억2400만월을 대출을 받았다. 카드사와 캐피탈, 은행으로부터 다수의 가압류가 들어온 상태다.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에 위치한 사찰도 오는 27일 밀양2계에서 최저가 2억8287만원에 경매된다. 지난 3월 감정평가액 4억4199만원에 처음 경매장에 나온 이후 한 차례 유찰됐다. 토지면적 1903㎡, 건물면적 283㎡ 규모다.
박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종교시설은 건물의 증축 또는 개축을 위해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지만 대출금을 갚지 못해 경매에 부쳐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종교시설은 투자자의 입장에서 볼 때 활용도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유찰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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