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단 둘이 백악관 로즈가든 옆 복도를 산책하면서 무슨 대화를 나눴을까.
양국 정상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10여분 동안 통역 없이 걷는 모습은 한·미 양국이 새로 설정한 글로벌 파트너 관계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세계인들에게 비쳐졌다. 두 정상이 그 시간에 단 둘이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15일 언론사 정치부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대화 내용 가운데 일부를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다음날(8일)로 예정돼 있던 미국 상·하원의회 합동회의 연설과 관련한 조언을 구했다.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청중을 감동시키는 데 달인이라고 할 정도로 연설을 잘 하는데, 내가 내일 연설을 잘할 수 있는 팁이 있으면 좀 알려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오바마 대통령은 잠시 생각하다가 "Be natural(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하라)"고 답했다고 박 대통령은 전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그 말씀 정말 좋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산책 후 오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다시 연설로 화제를 돌려 팁을 하나 더 박 대통령에게 들려줬다. “연설할 때 한 가지 더 중요한 팁이 있는데 연단 높이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아무래도 불편하니까 그걸 자기(키)에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웃으면서 “정말 프랙티컬 팁(practical tip·실용적인 비결)”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