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근철 기자]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을 수사 중인 미국 워싱턴DC 경찰 당국은 14일(현지시간) 현재로선 경범죄 혐의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폴 멧캐프 워싱턴DC 메트로폴리탄 경찰 대변인 등 현지 경찰 관계자들은 중범죄 혐의 수준으로 수사를 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고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의 최초 현장 출동 보고서에 기재된 성추행 '경범죄'(misdemeanor) 혐의 내용을 임의로 수정하는 것은 엄격히 제한돼 있다.
이를 중범죄로 수정하려면 피해자의 구체적인 추가 진술과 함께 입증, 가해자의 자술 등을 고려해 검사가 추가로 결정을 내려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현지 경찰은 특별한 사정 변경이 생기지 않는 한 경범죄에 준해 수사 절차를 진행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 당국은 '한국 정부 당국이 신속한 수사를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확인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경찰 당국은 윤 전 대변인에 대한 신병 인도 요청 가능성과 관련, "그 부분에 대해 현 상태에서 밝힐 수 없다. 수사의 일부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경찰측은 사건이 발생한 호텔의 내부 감시 카메라 (CCTV) 내용 확보 여부에 대해서도 "접수된 경범죄에 대한 수사를 벌일 뿐"이라며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그웬돌린 크럼프 경찰국 공보국장도 취재진들에게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새로운 내용도 없고, 달라진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이 처음으로 제기된 미주 한인 여성 온라인커뮤니티 '미시USA' 등에는 윤 전 대변인을 성폭행 등 중범죄로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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