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
"오는 21일 5시 1동 로비에서 환우를 위한 작은 음악회"
세계적 피아니스트 한동일씨가 전남대학교병원에서 힐링 콘서트를 갖는다.
전남대병원(병원장 송은규)은 오는 21일 오후 5시 1동 로비에서 한동일·이혜련씨 부부 초청 '환우를 위한 작은 음악회'를 개최한다.
전남대병원이 지난해 12월부터 매달 한 번씩 개최해 온 작은 음악회에 한동일씨와 같은 세계적인 음악가가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벌써부터 의료진·환자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문의가 늘어나는 등 이번 음악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동일씨 부부는 이날 음악회에서 그들이 사랑하는 음악가 슈베르트의 곡으로 1시간여 동안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번 연주를 통해 환자들에게는 심신을 안정시키는 치유의 시간이자,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동일씨 부부와 전남대병원의 인연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부부가 광주에서 처음 개최한 듀오콘서트의 수익금을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전남대병원에 기부한 것이다.
이날 기부금 전달식에서 한 씨는 “음악은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제일 좋은 약이기도 한다"며 " 앞으로도 음악으로 도와드릴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습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송은규 원장은 “어린환자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할 수 있도록 정성껏 치료하는 게 한 선생님의 정성에 대한 보답이라 생각한다"며 "기회가 되면 한 선생님의 피아노 연주를 우리병원 환자들이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결국 한 씨가 이번 음악회 출연을 결심함으로써 전남대병원 환자들에게 환상적인 ??콘서트 기부??가 이뤄지게 됐다.
1941년 함흥 출생으로 만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 한동일 씨는 지난 1954년 미 공군 사무엘 앤더슨 사령관의 후원으로 미국으로 건너갔다.
당시 유명한 CBS TV 에드 설리번쇼에 출연해 한국에서 온 피아노 신동으로 소개됐었던 그는 16세때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1962년에는 케네디대통령 초청으로 백악관에서 연주했다.
1965년에는 레너드번슈타인이 심사위원장이었던 레벤트리트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 한국인 최초 해외 콩쿠르 우승이라는 진기록도 남겼다.
이후 미국 50개주와 세계 곳곳을 누비며 연주여행을 다녔던 그는 1969년 인디애나주립대 등에서 교육자로 35년간 지내오다 지난 2005년 영구 귀국했다.
귀국 후 서울서 생활했던 부부는 지난 2010년 광주에 정착, 다시 행복한 음악 바이러스를 퍼트리기 위해 조금씩 활동을 시작해 왔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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