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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계부채 1% 감소 '2006년 이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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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기준 1100억$ 감소 11조2300억$..학자금 대출 200억$ 증가 '1$ 육박'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의 가계 부채가 올해 1분기에 전기 대비 1% 감소하며 200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뉴욕 연방준비은행 보고서를 인용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분기 기준으로 가계 부채는 11조2300억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의 가게 부채는 2008년 3분기 역대 최대인 12조6800억달러까지 늘었다. 당시에 비하면 현재 미 가계 부채는 11.4% 줄어든 것이다.

가계 부채는 지난해 4분기에 310억달러 증가했으나 올해 1분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 전기 대비 1100억달러가 줄었다.


부채 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일단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다. 부채가 줄면 갚아야 할 자금이 줄고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가처분 소득이 늘어 경기에 힘을 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여전히 부채 축소를 의미하는 디레버리징이 진행 중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미국의 소비 경기가 본격 회복되기에는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또 부채를 줄이고 있다는 점은 소비자들이 향후 경기에 대해 여전히 확신을 갖지 못 하고 있으며 그 결과 소비 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다.


TD 증권의 제나디 골드버그 투자전략가는 "디레버리징 사이클의 시작보다는 끝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 시장 회복세가 현 상태로 진행된다면 디레버리징이 곧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 경기가 다시 확대될 시기가 임박했다는 설명이다.


1분기 가계 부채가 줄어든 것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모기지 부채가 줄고 신용카드 사용도 줄어든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8조300억달러에서 달했던 모기지 부채 규모는 7조9300달러로 줄었다. 올해 1분기 모기지 발행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늘었지만 모기지 부채 규모는 오히려 줄었다.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면서 주택 소유자들이 갈아타기를 통해 상환 부담을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용카드 신청 건수가 줄면서 신용카드 부채 규모도 전기 대비 190억달러가 준 6600억달러로 집계됐다.


자동차 대출은 9개 분기 연속 증가했지만 증가 규모 110억달러는 4개 분기만에 가장 적었다. 자동차 대출은 110억달러 늘어 7940억달러로 확대됐다.


학자금 대출은 200억달러가 늘어 역대 최대인 9860억달러로 확대됐다. 학자금 대출 규모는 미국의 경기 침체가 끝난 2009년 6월 이후 46%나 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연체율은 하락했다.


모기지 연체율은 5.6%에서 5.4%로 하락했다. 홈에쿼티론 연체율도 3.5%에서 3.2%로, 신용카드 연체율은 10.6%에서 10.2%로 하락했다.


규모가 늘어난 학자금 대출의 연체율도 11.7%에서 11.2%로 하락했다. 하지만 학자금 대출 연체율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것이며 침체 이전에는 7%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높아진 것이다.


파산 절차를 거치고 있는 소비자 수는 30만9000명으로 집계돼 9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17% 가까이 줄었다.


주택 차압 건수는 전기 대비로 12.5%나 줄어 18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침체기 때 56만6000건까지 늘었던 것에 비하면 이 역시 크게 줄었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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