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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스페인 메르카도나 로치부부의 부창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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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최대 수퍼체인 오너경영자...고객 제일주의와 직원 중시경영 빛나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스페인의 수퍼마켓 체인 메르카도나 소유주로 억만장자인 후안 로치(Juan Roig) 최고경영자(CEO)와 부인 오르텐샤 에레로( Hortensia Herrero)가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스페인에서 4000명을 채용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글로벌페이스]스페인 메르카도나 로치부부의 부창부수 후안 로치 메르카도나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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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로 스페인의 실업률이 1분기에 27.2%로 40년 사이에 최고치에 이르는 현실에서 메르카도나는 홈페이지에서 밝힌대로 ‘믿음직한’ 기업 역할을 하고 있다.


1977년 창업한 메르카도나는 14일 현재 스페인 46개 지방과 15개 자치지역에서 1428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7만 여 명을 고용해 460만여 가구의 수요를 충족하는 기업이다.

스페인 국내에서만 영업하지만 해외에서 상찬받는 기업이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009년도 ‘세계에서 가장 명망있는 기업 200’ 순위에서 80.99점으로 9위로 평가했다.런던에 있는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메르카도나가 스페인 소매 식품업체 총매출의 19%를 차지한 수퍼체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메르카도나가 스페인 최대 수퍼체인이라고는 하지만 경기침체로 소비자 부진한 가운데서도 대규모 채용을 것은 매출 증가 덕분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지난해 매출과 순익은 전년에 비해 각각 9%와 7% 증가한 191억 유로(미화 약 245억 달러)와 5억800만 유로를 기록했다.


매출이 불어나더라도 인력을 늘리지 않고 잔업을 시킬 수도 있지만 로치 부부는 신규채용을 선택했다. 이는 회사의 경영철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메르카도나는 '총체적 품질관리'(Total quality),상시저가,인력 등 세가지를 중시한다. 총체적 품질관리에서는 회사내부에서 고객을 ‘보스’로 부르고, 근로자가 두 번째 이어 납품업체,기업,자본의 순으로 우선순위를 정립했다.


그래서 회사 어디를 봐도 경영자에 대한 설명이나 사진은 없다. 품질관리와 매출 실적 등에 대한 소개가 전부다.


근로자가 직장에서 재해를 입어 불구가 되면 임금의 100%를 지급한다.최저 임금은 업계 평균임금보다 높다. 근로자 1인당 훈련에 2011년에 평균 450유로를 지출했다.


메르카도나 매장 면적은 1300~1500제곱미터로 스페인 수퍼마켓보다는 2배 정도 넓고 고객용 주차장은 무료다.


메르카도나는 좋은 제품을 날이면 날마다 싸게 공급하기 위해 산지 직거래를 하고 엄격한 자체 품질검사를 하는 한편, 자체브랜드(PB)를 개발했다.


영국 런던의 가족기업 네트워크인 캠던FB의 데이비드 베인 조사부문 대표는 “로치의 지도아래 메르카도나는 지난 10년간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면서 “로치는 가족기업 모델의 신봉자로 높은 봉급만 받는 일자리가 아니라 사회에 공헌하는 데 엄격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페이스]스페인 메르카도나 로치부부의 부창부수 후안 로치의 부인 오르텐샤 에레로 여사



이런 철학을 가졌으니 로치 부부는 억만장자이지만 재산을 자랑하지 않는다.블룸버그통신은 로치가 순재산이 45억 달러로 스페인 4대 갑부이며, 메르카도나의 주식을 51%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지만 어디까지나 추정이다. 부사장인 부인 에레로는 메르카도나의 지분 28%를 보유하고 있고 순자산이 최소 26억 달러에 이르는 억만 장자이지만 역시 추정이다. 나머지 지분은 로치의 동생 페르난도(9%) 등 나머지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


메르카도나는 매년 세전이익의 10%를 주주들에게 배당하고 있어 이 부부는 2006년 이후 4억 달러 이상의 배당을 받아 억만장자가 됐지만 포브스나 블룸버그 등이 조사하는 국제 재산 순위에서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


이들은 재산보다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수퍼마켓을 오늘날의 거대 수퍼체인으로 키워냈다. 발렌시아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다 만난 이 부부는 1981년 세 자녀와 함께 로치의 부친으로부터 개의 식료품점으로 된 체인을 매수해 1992년부터 총체적 품질관리와 상시 저가 원칙에 기반한 경영을 실행에 옮겼다. 로치는 또 1991년 자녀들이 가진 주식의 대부분을 39억 페세타(미화 3600만 달러)에 사들여 과반주주가 되는 등 지분 확대와 회사 경영에 힘을 쏟았다.


부부는 메르카도나 현대화와 영업확장,바코드스캐너와 고객용 신용카드 도입 등 혁신에 주력했다. 아울러 스페인 최초로 자동화된 배송센터를 건립하고 경쟁업체를 인수해 체인을 확장하는데 집중했다.


로치는 또 직원들의 근로조건 개선에도 공을 들였다.1995년부터 4년에 걸쳐 전직원을 상근직으로 전환했다. 스페인에서 노사관계가 가장 좋고 직원들이 월등한 혜택을 받는다는 평가도 받았다.


에레로는 언론 인터뷰를 피하지만 사회공헌은 열심히 한다. 그녀는 자기 이름을 딴 교육과 환경보호,예술과 문화유산 복원지원 재단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로치는 2010년 경영과예술 등 8개분야에서 ‘새로운 경지’의 업적을 쌓은 인물에게 수여하는 필리페 왕자상 수상 연설에서 “나를 도운 아내와 공유하고 싶다”면서 “그녀는 많은 조언으로 메르카도나를 발전시키도록 했고 무엇보다 네 딸이라는 큰 선물을 줬다”고 극찬했다.


근로자를 중시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열심히하며 부부가 조화를 이뤄 경영하는 한 메르카도나는 스페인 수퍼체인을 장악할 날도 머지 않아보인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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