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계열사 매각·임원 70명 줄이고 직원복지도 대폭 축소…유동성 확보 총력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STX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그룹 차원의 비상계획을 내놓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채권단과 논의중인 주요 계열사를 매각하는 방안과 함께 임직원 차원의 비용절감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13일 STX에 따르면 자율협약 체결 후 실사중인 STX조선해양을 비롯해 지주사인 ㈜STX, STX중공업, STX엔진 등 주요 계열사의 조직을 대폭 줄였다. 이를 통해 그룹 임원을 지난해에 비해 70명 이상 줄였으며 향후 조직개편 진행상황에 따라 축소폭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사장단과 임원 임금을 깎고 직원 임금을 동결한 회사는 자녀학자금ㆍ건강검진 등 각종 복지제도에 쓰이는 복리후생비용을 절반으로 줄이고 업무추진비ㆍ광고선전비 등을 최대한 줄여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채권단과 논의중인 주요 계열사 및 자산매각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지난해 STX에너지ㆍSTX OSV 등 일부 계열사의 지분을 매각해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했지만 업황회복이 늦어지면서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들어 STX팬오션 매각이 불발하는 등 자금확보 노력에 차질을 빚고 있는 만큼 채권단 주도 아래 유휴선박이나 해외광구 등 그룹 내 '알짜' 자산을 먼저 처분한다는 계획이다.
STX 관계자는 "비조선부문 계열사 및 주요자산 매각에 총력을 기울여 유동성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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