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이번 주(5월6일~10일) 현대미포조선이 시가총액 규모 상위 100개 종목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주력 선종인 석유화학제품운반(PC)선의 발주 강세와 향후 선가 상승 가능성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투심을 자극 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6일 11만500원에서 지난 10일 12만7000원으로 1만6500원(14.93%) 올랐다. 현대미포조선의 상승세는 기관의 '사자세'가 주효했다. 기관은 이 기간 동안 16만7007주, 204억7500만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PC선의 발주 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PC선의 선가가 소폭 상승하고 옵션 선박의 선가도 본선 선가보다 높은 가격에 계약되고 있다"며 "선가상승은 당장의 실적에 반영이 되지 않더라도 2014년 하반기 이후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미포조선의 지난 1·4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은 90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했으나 전 분기 대비 19.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고, 전 분기 대비 적자를 이어갔다.
현대미포선의 실적 개선은 올해 하반기 이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매출액이 다시 늘어나면서 물량 증가에 따른 수익성 반등 효과는 올해 하반기에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수주하는 물량이 매출로 본격적으로 인식되는 시기는 2014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 보다 더 이전에 수주했던 저가 벌크 이 외의 LPG선종이나 PCTC선종의 매출인식이 올해 하반기부터 이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상돈 기자 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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