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시도에서 김정은 구했나?VS 김정은 포스터 불껐나?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북한의 최고등급 훈장을 평양의 20대 여성 교통경찰이 받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조선중앙TV는 지난 5일?“수령결사옹위의 희생정신을 발휘한 인민보안국 교통지휘대 대원 리경심에게 공화국 영웅 칭호가 수여되었다”고 보도했다. 이 순경은 혁명수뇌부를 ‘불의의 사고’에서 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공화국 영웅은 군인이나 핵 과학자들에게 부여되는 것인데 북한은 ‘불의의 사고’에서 혁명수뇌부를 구했다며 이 칭호를 수여했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북한에서 혁명수뇌부란, 통상 김정은을 포함한 최고 권력층을 지칭한다. 이 순경의 근무지역도 인민군 교예극장 앞으로 김정은의 집에서 가까운 곳이다. 이 때문에 이 순경이 교통사고로 위장된 김정은 암살기도를 막은게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했다.
WP는 탈북자 단체의 발언을 인용해 이 순경이 김정은을 암살시도에서 구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때 장석택의 라이벌이던 리제강과 망명을 시도한 김용순이 의문의 교통사고로 숨진 전례가 있어 이같은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WP는 북한내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이 순경은 선전용 포스터에 붙은 불을 꺼 상을 받은 것”이라는 탈북자단체인 ‘뉴포커스인터내셔널’이 설명이 더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WP는 이는 얼토당토 않은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북한은 통치자 초상화를 구한 사람에게 종종 큰 상을 준다고 덧붙였다.
뉴포커스인터내셔널은 북한은 미국과의 긴장 때문에 현재 준전시상태에 있으며 준전시상태에서는 지도자의 초상과 동상을 최우선으로 보호해야 한다며 이 순경이 그 덕분에 상을 탓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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