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의 주말 특근 거부가 10주째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노조가 주말 특근 방식과 임금 규모에 대해 사측과 추가 협의키로 입장을 정리하며, 이르면 내주부터 주말 특근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9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열린 임시대의원회의에서 사측과 주말 특근 방식과 임금 규모에 대해 추가 협의하기로 하고, 협의 이전 주말 특근 재개 여부를 확대운영위원회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확대운영위는 노조 집행부 간부, 각 공장 노조 대표(사업부 대표), 감사 등이 참여하는 노조의 주요 의결기구다.
다만 이번 주 주말특근은 재개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날부터 노조 통합수련회 등 노조 일정이 짜여져 있어 주말 특근에 대한 협의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주 이후 주말 특근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노조는 주말 특근에 대한 추가 협의를 오는 6월부터 진행할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과 병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회사는 노사가 합의한 사안을 다시 협의하자고 요구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사는 지난 4월 26일 특근 방식과 임금 규모 등에 합의했으나, 울산공장 내 각 공장 노조대표가 이에 반대하는 등 '노노갈등' 때문에 지난 주말에 특근이 무산됐다.
현대차는 지난 3월부터 계속된 특근 거부로 지금까지 1조3000억원 상당의 생산차질액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매출의 대부분을 현대차에 의존하는 협력사들을 포함할 경우 이 규모는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1,2차 부품협력사 대표단 및 임직원은 지난 8일 울산공장 앞에서 "모기업의 주말 특근 불발로 부품협력사들의 피해가 말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특근 재개를 호소했다.
이들은 "부품협력사들은 현대차의 생산에 따라 생존을 유지하는 기업"이라며 "특근 거부로 생활고는 물론 장기적인 물량의 감소가 우려된다.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특근을 정상화해 달라"고 촉구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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