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이건희 삼성 회장 등 경제계 대표 인사들을 만나 "국민들과 약속한 대로 공정한 시장경제를 만드는 길에 노력해주고 투자 확대도 차질 없이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수행경제인 조찬 모임을 개최하고 "최근 대기업들이 일감몰아주기를 해소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진전된 방향으로 움직여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30대 그룹이 일자리와 투자를 크게 늘리겠다고 밝힌 것도 정말 감사한 일"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북한 도발로 외국인들이 막연한 불안감 갖고 있는데 이렇게 동행하셔서 한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걸 보여줘 자연스러운 IR(투자홍보) 기회가 되고 있다"며 "힘든 걸음 한만큼 이번 방미가 큰 성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기업들의 투자확대 등을 당부한 후 박 대통령은 "정부도 각종 규제를 네거티브 방식으로 확실하게 풀어 나가겠다"며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외국기업인들에게 한국이 매력 있는 투자국이란 것과 중요한 경제파트너라는 점을 적극 홍보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이건희 삼성 회장은 "우리 경제가 지금은 어렵지만 정부와 기업, 국민이 한 방향으로 힘을 합치면 빠른 시일 안에 경제 활력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창조경제는 앞으로 한국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올바른 방향이다. 창조경제는 무엇보다 기초과학이 튼튼해야 하기에 소프트웨어가 뒷받침 돼야 합니다"고 말했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 벤처기업이 다 함께 동반성장하는 환경이 중요하다. 삼성은 창조경제의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는 데 최선을 다하고 투자와 일자리를 최대한 더 늘려서 우리 경제를 튼튼히 하는 데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자동차산업의 창조경제 실현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확대를 더 나아갈 것"이라며 "아울러 중소기업 및 참여업체와 동반성장을 적극 추진해 상생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산업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구본부 LG 회장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함은 물론 투자와 고용에도 차질 없도록 하겠다"며 "LG는 외국 인재들이 한국에 들어와서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외국기업과 손색없는 연구시설을 갖추는 데 앞장서겠다. 대통령께서도 기업들이 나서서 이공계 지원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조찬간담회에는 주요 재계총수들과 경제 5단체장, 중소중견기업인, 한노총 위원장 등 수행경제인 52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워싱턴=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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