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동양증권은 8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증권사 영업활력 제고방안'이 증권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원재웅 연구원은 "전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증권사 영업활력 제고방안의 주 내용은 대형 증권사의 투자은행 기능을 강화하고 중소형 증권사의 전문화를 유도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자기자본순이익률(ROE) 개선 폭이 크지 않아 증권업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먼저 동일계열 복수 증권사 허용으로 특화 증권사 신설 및 분사가 가능해져 업무능력의 전문화와 증권사의 효율성은 증가할 수 있으나 단기간에 업계 재편이 진행되기는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원 연구원은 "분사된 증권사가 특화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내 자본시장이 우선적으로 다양화되고 시장규모가 커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개인 주식매입자금 대출 잔액규제 폐지로 증권사 이자수익이 개선되겠지만 이익 증가폭은 단기간에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원 연구원은 "아직 개인 투자심리가 위축돼 신용융자 수익이 단기간에 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신용융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이 가장 수혜를 볼 것이다. 키움증권은 신용융자 이자수익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 수준이나 타사는 10% 정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제도 개선으로 대형 증권사의 투자확대가 기대되나 장외파생취급요건(200%), 국고채전문딜러 및 국민연금·우정사업본부 거래증권사 선정기준과 매력적인 투자물건 부재로 당분간 높은 수준의 NCR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증권유관기관 수수료 인하로 금융감독원은 업계 전체적으로 100억원의 비용감소를 예상하고 있으나 이는 전체 증권사 연간 순익의 0.45% 수준으로 수익 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원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와 이번에 발표된 증권사 영업활력 제고방안 등 금융당국 및 정부의 자본시장에 대한 규제완화 및 먹거리 창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증시침체 및 개인투자 위축으로 아직 ROE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같은 조치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향후 증권사의 수익성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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