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가 1조6000억원의 '혈세'를 쏟아 부은 경기도시공사 등 지방 공기업 지도감독에 손을 놓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의회 이해문 의원(새누리당ㆍ과천)은 7일 도정질의에서 "경기도는 지방공사 3개가 있고, 이들 공사는 모두 주주총회를 하기로 돼 있으며 도지사는 주주로서 주주총회에 참석해야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공기업들이 주주총회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경기도시공사 등 대부분의 공기업들은 주주총회 대신 이사회 결의로 갈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경기도시공사가 지난 3월 결산 이사회를 했는데 이 자리에는 당연직 이사인 도청 기획조정실장과 도시주택실장이 참석해야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며 "당시 이사회에서 경기도시공사가 현금배당을 결의했는데 알고 있느냐"고 김 지사에게 따져 물었다.
이 의원은 경기도시공사의 배당에 대해서도 "이익이 나서 한 게 아니고 제3경인고속도로에 민자출자했던 것을 582억원에 팔고, 세금내고 난 뒤 남은 420억원 정도를 (경기도에)배당했다"며 "이처럼 중요한 의사결정에 도지사는 물론 당연직 이사들마저 참석하지 않았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도의 관리감독 부재를 개탄했다.
경기도는 경기관광공사 결산 이사회에도 도청 기획조정실장과 문화체육관광국장이 당연직 이사지만 참석하지 않았으며, 경기평택항만공사 이사회에는 서면결의만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아울러 "경기도시공사의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만큼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도내 10곳의 자치단체들이 지방공사를 설립했는데 이중 상당수는 경기도시공사와 사업이 중복되는 만큼 지방공사 감독권을 갖고 있는 도지사가 지도감독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또 "경기도시공사 등 지방 공기업들의 이사회 감사보고서를 보면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며 "이번 기회에 도청 감사담당관실에서 이들 기관에 대해 특별조사를 통해 규정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지사는 답변에서 "앞으로 (지방공기업)이사회에 참석하도록 하겠다"며 "공기업 특별조사 등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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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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