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와인 시장이 정체를 거듭하는 가운데 '스파클링 와인'의 성장세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레드 와인이 한국 수입 와인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최근 점유율은 하락세를 기록하는 가운데 그 자리를 스파클링 와인과 화이트 와인이 대체하고 있다.
스파클링 와인은 주로 공식적인 자리에서 만찬주로 많이 이용됐지만 최근엔 집에서도 가볍게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수입량이 크게 증가했다. 스파클링 와인은 톡 쏘는 거품이 나는 와인을 가리키며 우리말로는 발포성 와인이라고 한다.
7일 관세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스파클링 와인 수입량은 255만153ℓ로 10년 전인 2003년 수입량인 22만339ℓ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늘어났다. 2011년과 비교하면 34% 증가했다. 스파클링 와인 수입량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스파클링 와인 최대 수입량은 이탈리아가 차지했지만 수입 금액 점유율은 프랑스가 가장 높다. 프랑스 스파클링 와인 가격대가 높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와인은 다양한 스타일의 스파클링 와인을 갖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스파클링 와인은 모엣 샹동, 돔페리뇽 등 고가의 제품부터 빌라엠, 버니니 등으로 비교적 저렴한 브랜드까지 가격대별 제품군이 다양하다. 스파클링 와인은 특히 20~30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 같은 증가 추세는 와인을 어려워하던 소비자들이 단 맛이 강하면서도 도수가 높지 않은 스파크링 와인을 가볍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아영 FBC 관계자는 "빌라엠의 경우 전 세계 25개국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유독 한국 판매율이 뛰어나게 높은 편"이라며 "대부분 와인이라고 하면 중산층 이상이 즐기는 전유물로 생각해 다가가기 어렵다고 막연하게만 여기는데 빌라엠 등 스파클링 와인은 첫 맛이 스위트하고 기분을 좋게 하는 당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어 판매가 잘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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