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 각축전..이종휘·이덕훈·이순우 도전장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공모전은 12명의 각축전으로 벌어질 전망이다. 신청서를 접수했던 조동성 서울대 교수는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에 나설 뜻이 없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헤드헌터 업체와의 의사소통 문제로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신청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조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인 시절 비대위원으로 참여해 새누리당 쇄신을 주도한 인물이다. 일각에선 이런 인연을 빌미로 조 교수의 신청에 청와대의 의중이 실린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우리금융회장 공모엔 이종휘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 이덕훈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이순우 우리은행장 등 그동안 거론되던 인사들이 모두 도전장을 냈다. 김준호 우리금융 부사장, 윤상구 전 우리금융 전무 등 전ㆍ현직 고위 임원들도 지원했다.
이에 따라 이번 회장직 공모는 이종휘 위원장과 이덕훈 대표, 이순우 행장 등 우리은행 전ㆍ현직 행장들의 '3파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덕훈 대표와 이종휘 위원장은 우리은행장을 역임한 바 있어 내부사정에 밝다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까지 고심한 것으로 알려진 이순우 행장도 우리금융 내부 사정에 밝고 현 행장으로 직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지난 2011년 초 우리은행장직에도 도전했던 윤상구 전 우리금융 전무도 민영화 관련 전문가라는 점을 내세워 도전에 나섰다. 김준호 부사장은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따고 행정고시 22회로 국방부와 감사원에 근무하다가 은행원 생활을 시작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 밖에 김은상 전 삼정KPMG 부회장, 류시왕 전 한화투자증권 고문 등 금융권 인사들도 우리금융 회장 도전자로 이름을 올렸다. 표학길ㆍ국찬표ㆍ고영호ㆍ박상기ㆍ유용복 교수 등 학계 인사들도 도전장을 냈다.
관료 출신 중 회장 후보로 거론되던 임종룡 전 국무총리실장,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전광우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은 지원하지 않았다.
회추위는 7일부터 조동성 교수를 제외한 12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서류 심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후 면접 등을 거쳐 차기 회장 후보자를 단수로 추천하게 된다. 5월 중순 정도에 차기 회장 내정자의 윤곽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차기 회장 내정자는 내달 초에 열리는 우리금융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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