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리듬체조 요정' 손연재(연세대)가 월드컵 시리즈 3연속 종목별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5일(이하 한국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종목별 결선이다. 손연재는 후프·볼·리본·곤봉 등 전종목 결선에 진출, 이 중 후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하는 '카테고리 A' 대회에서의 첫 메달이어서 더욱 값진 결과. 17.800점을 획득해 안나 리쟈트디노바(우크라이나)와 공동 3위에 올랐다. 금메달은 18.250점을 받은 야나 쿠드랴프체바(러시아), 은메달은 17.950점의 실비아 미테바(불가리아)가 각각 차지했다.
손연재는 전날 끝난 개인종합에서 70.600점으로 4위에 올랐다. 후프 종목에선 17.800점을 받아 월드컵 출전 이후 최초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그 외 볼(17.550점) 5위, 곤봉(17.400점) 3위, 리본(17.850점) 4위로 모두 상위 8명이 진출하는 결선에 올랐다. 이 역시 지난해 4월 펜자 월드컵과 5월 타슈켄트 월드컵 이후 처음 거둔 호성적이다.
후프 결선에서 가장 마지막 순서로 연기를 펼쳤다. 푸치니의 '투란도트'에 맞춰 수구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음악과 한 몸이 됐다. 깔끔한 연기 끝에 예선 때와 같은 17.800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반면 다른 종목에선 전날만큼의 점수를 얻지 못했다. 특히 볼과 곤봉에선 수구를 놓치는 실수를 저지르며 감점을 받기도 했다. 볼은 16.200점으로 8위, 곤봉(17.100점)과 리본(17.400점)은 각각 7위와 5위에 그쳤다.
비록 한국 리듬체조 사상 최초의 대회 '멀티메달'엔 실패했지만, 손연재는 최근 월드컵 시리즈 3개 대회에서 내리 종목별 메달을 따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카테고리 A 대회에서 개인종합 4위에 오른 것도 최초다. 8월에 있을 세계선수권대회와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앞두고 청신호를 켠 셈이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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