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핀급· 212·214급 AIP 잠수함 건조...복합기업 티센크루프 자회사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지난달 29일 독일 함부르크시 킬(Kiel)의 한 조선소. 이스라엘해군은 5번째 잠수함 함명식을 갖고 잠수함을 인도받았다. 돌핀급 AIP잠수함 라하브(Rahav)함이다.
라하브함은 앞으로 여러 달을 항행해 이스라엘 하이파항에 도착할 예정이다.이 조선소가 건조할 이스라엘 해군의 6번째 잠수함도 2017년 이스라엘 땅에 도착한다. 이렇게 되면 이스라엘은 기존 돌핀급 3척에 최첨단 AIP 돌핀급 3척 등 여섯 척의 잠수함을 운용하게 된다.
이스라엘은 1990년대 걸프전 이후 독일로부터 돌핀급 1번함을 기부받아 1999년 취역시켰고 2번함 리바이어던은 2000년에 취역시켰다. 또 같은해 3번함 테쿠마(부활)를 독일과 반반씩 비용을 부담해 총 3억5000만 달러에 구입해 취역시켰다.
독일은 2005년 이스라엘에 2척의 AIP 돌핀급 잠수함 2척을 판매하기로 한 데 이어 이듬해 12억7000만 달러에 디젤-전기 겸용 돌핀급 잠수함 2척 건조계약을 체결해 7년만에 인도한 것이다.
이날 잠수함 인도가 이뤄진 조선소가 바로 킬의 HDW다. 독일 킬에 본사를 두고 있는 HDW 는 티센크루프 머린 시스템스(TKMS) 소속으로 함정과 한국과 그리스 등이 보유한 209함과 212함,214함 등 재래식 디젤 잠수함을 전문으로 건조해왔다.
조선업 전문인 TKMS는 HDW를 비롯,함부르크의 블롬+보스, 스웨덴 말뫼의 코컴스, 그리스의 헬리닉쉽야드 등 4개사로 구성돼 있는데 2005년 설립됐다. 직원은 HDW 2400명을 포함해 8400명이며,전체 매출은 비상장사여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약 22억 유로로 추정된다.
본사는 뒤셀도르프에 있으며 최고경영자는 한스 크리스토프 아츠포딘(Hans Chrisoph Atzpodien)이다.
이 회사는 현재 티센크루프의 계열사다. 티센크루프는 1999년 티센과 크루프가 합병해서 생긴 유러 최대의 철강회사다. 티센은 아우구스트 티센이 1871년 뮐하임에 창설한 회사로 그의 아들 프리츠 티센이 키운 회사이며 크루프는 에센의 상인 가문의 후예인 프리드리히 크루프가 1811년 11월20일 강철을 생산하기 위해 설립한 주철공장이었다.
티센크루프는 현재 경량 철판,에너지 효율이 높은 엘리베이터,축전지 생산,신재생에너지,초박막 패키징 스틸 등을 생산하고 있는 다국적 복합기업으로 성장했다. 80여개국에서 15만 며이상을 고용하고 있으며 2011~2012 회계연도에 400억 유로의 매출을 올렸다.
스웨덴의 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2011년 기준 세계 200대 방산업체에서 티센크루프를 49위로 평가했다. 2011년 기준 전체 매출 682억4400만 달러 중 방산매출을 20억8000만 달러로 추정해 이같이 순위를 매겼다.전년에는 57위였으나 순위가 껑충 올랐다.
티센크루프의 방산부문 매출에는 함정과 잠수함을 생산하는 HDW가 크게 기여한다. HDW는 그동안 배수량 5690t의 독일의 최첨단 방공함 작센급 함브르크함(F220)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수출한 배수량 3700t의 밸러급 프리게이트함 SAS 이산드와나함(F146), 타입 800 돌핀급 잠수함,2005급과 209급,214급 잠수함 등을 건조해왔으니 상당한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짐작된다.
HDW가 인도한 돌핀급 AIP 잠수함은 이스라엘이 운용하고 있던 돌핀급보다 크고 잠항능력이 개량돼 이스라엘의 전투력을 배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돌핀급은 길이 57.3m,너비 6.8m에 배수량 1640t(수중 1900t)로 수중에서 최고 20노트로 항행하며 200m까지 잠수할 수 있다.승조원 35명에 특수부대원 10명을 태운채 한달간 작전할 수 있다. 또 선수에 구경 650mm의 어뢰발사관 4기,533mm발사관 6기 등 10기를 갖추고 있다. 또 6발을 재장전해 발사할 수 있다.650mm 발사관으로는 순항미사일이나 탄두 중량 227kg,사거리 130km의 잠대지 하푼 미사일을 발사고 수중추진기에 탑승한 특수부대원을 외부로 보내는 등 지상과 해상표적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일설에는 이스라엘이 비밀리에 시험한 핵순항 미사일 팝아이 터보(Popeye-Turbo)도 발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533mm 발사관으로는 DM2A3 중어뢰를 발사한다.
AIP돌핀급은 길이 68m,너비 6.8m,배수량 2300t으로 기존 돌핀급 보다 크다. 무장체계는 비슷하지만 정숙성과 잠항 능력을 대폭 늘렸다. 디젤엔진과 전기 추진 잠수함은 축전지 충전을 위해서는 수상으로 올라와야 하지만 AIP잠수함은 공기가 필요하지 않아 수중에 더 오래 머무를 수 있다.
AIP체계는 연료전지,스털링,폐쇄회로디젤 등이 있는데 HDW는 자회사인 스웨덴의 코컴스AB이 개량한 스털링 AIP체계와 독일 지멘스 PEM(Polymer Electrolyte Membran)수소연료전지 AIP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적용했다.
연료전지란 연료와 산화제를 반응시켜 전기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장치로 수소연료전지는 연료로 수소를,산화제를 산소를 각가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HDW가 건조한 212급과 214급에 채택돼 있다.한국의 손원일함도 PEM전지로 전기를 발생시카고 모터도 지멘스제를 사용한다.
214급은 길이 65m,너비 6.3m,수중 배수량 1860t,수상 배수량 1700t으로 수상 20노트,수중 12노트,연료전지 사용시 2~6노트로 항행한다.
209급의 잠항시간은 16~20노트로 항행할 경우 1시간,4노트로 항행할 경우 2~3일이다. 반면, AIP를 장착한 214급은 16~20노트시 2~3시간, 8노트시 2일,4노트시 13일을 잠행할 수 있다.
한편, HDW는 독일의 엔지니어 아우구스트 호발트와 기업가 요한 슈베펠이 1838년 10월1일 킬에 보일러 생산을 위해 설립한 ‘기계공장주철소 슈베펠앤호발트다.
이 공장이 최초로 생산한 증기엔진은 1849년 슈벨스비히 홀스타인의 소해군 포함정 본 데어 탄호의 증기엔진이었다. 이 공장은 1851년 빌헬름 바우어가 설계한 초기 잠수함 ‘브란트아우체르’를 건조했다.
1865년에는 첫 증기선 포어베르츠를 건조했다.1차대전때는 다수의 유보트를 건조했고 1937년에는 해군에 인수됐다.2차 대전중에는 킬에서 31척,함부르크에서 33척의 타입7형 유보트를 건조했다.
2차 대전후 독일 경제부흥기 동안 이 조선소는 화물선과 유조선을 건조하며 번영을 누렸다.
1968년 호발츠베르케는 함부르크의 도이체 베르프트와 합병해 HDW가 됐으며 2005년 1월 티센크르푸 머린 시스템스 자회사로 편입됐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