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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계열사, '투기'로 등급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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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양 등 3곳 'BB+'..회사채 차환 부담 늘어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STX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도가 투기등급으로 강등됐다. 이에 따라 올해 1조원이 넘는 그룹 회사채 만기도래 물량에 대한 차환 부담도 늘게 됐다.


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기업평가는 STX와 STX조선해양, STX중공업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로 강등했다. 한기평은 이들 3개사를 부정적 검토대상에도 올려 단기간 내 추가 강등 가능성이 있음을 밝혔다.

송태준 한기평 평가3실장은 “주요 계열사의 대출원리금 연체와 같은 크레딧 이벤트가 잇따르는 등 유동성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STX조선해양과 사업적·재무적으로 관련이 깊은 STX와 STX중공업이 직접적인 위험에 함께 노출돼 있는 점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회사채 등급은 BBB-까지가 투자등급, 그 아래는 투기등급으로 분류된다. BBB-와 BB+는 겉으로는 한 등급 차이지만 실제 체감상 변화는 그 이상이다. 투기등급에 포함되면 회사채 발행금리가 급등하는데다 투자자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같은 날 한국신용평가도 STX와 STX엔진, STX조선해양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로 낮추고 이들 3개사를 '하향검토'에 등록했다. 노재웅 한신평 연구위원은 “이번 등급 조정은 STX조선해양의 자율협약 신청 이후 그룹 계열사의 유동성 경색으로 그룹 전반의 재무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라며 “채권금융기관의 일부 유동성 지원에도 불구하고 현재 계열 전반의 유동성 리스크가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황 부진에 등급 강등까지 겹치며 STX그룹의 회사채 차환은 한층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STX조선해양은 채권단과의 자율협약 결과에 따라 만기를 연장하거나 상환도 가능하지만 다른 계열사는 아직 뚜렷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다.


이달 이후 STX그룹의 회사채 만기 도래액은 1조원을 웃돈다. 이달에만 STX조선해양 3000억원, STX 2000억원 등 5000억원의 회사채가 만기를 맞는다. 또 STX는 오는 7월과 12월 각각 800억원과 2000억원의 회사채가 만기이고, STX조선해양은 7월 1000억원, STX팬오션은 10월 2000억원의 만기를 맞는다. STX 주요 계열사의 연내 회사채 만기 도래액은 총 1조800억원이다.




이승종 기자 hanaru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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