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차익 9000억 증가"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SK텔레콤은 올해 1·4분기 실적이 다소 기대에 못 미쳤지만 2·4분기와 올해 전체 실적은 당초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현재 480만명이 쓰고 있는 2G 서비스도 인위적으로 종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2일 2013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밝혔다.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황수철 재무관리실장은 “시장점유율 50%를 유지 전략은 미래의 수익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의미있으며, 차별적인 서비스 품질 경쟁력으로 고객유지(리텐션)를 강화하는 전략을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50% 이상을 유지하는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며 경쟁력 유지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타날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음 분기 실적 역시 낙관했다. 황 실장은 “1분기는 경쟁과열 양상으로 다소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2분기 전망은 시장에서도 충분히 호의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올해 영업익은 전년대비 시설투자비용(CAPEX)과 마케팅비용 감소 등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수익성 지표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성장률 역시 “연말까지 목표치인 8%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저히 안정된 단말기 유통시장 환경 역시 이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 실장은 “2분기 이후 시장 안정화는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갤럭시S4같은 신규 단말기 출시에 따른 재고소진 목적의 게릴라성 경쟁이 일부 과열을 부추길 수 있겠지만, 과거처럼 보조금 지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보조금 과열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망내외 유무선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 출시가 궁극적으로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황 실장은 “초과 음성통화량(음성 오버리지)이 이미 빠른 추세로 감소하는 추세이기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무제한 요금제 출시 이후 4월말까지 120만명이 가입했고 대부분 월요금 6만5000원 이상 요금제 등 선택하는 등 호응이 크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투자 성과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황 실장은 “하이닉스 투자 성과는 이달1일 기준 2만9450원으로 주가가 인수 당시보다 27.5% 올랐으며, 전체적으로 지분을 고려했을 때 차익은 9000억 정도가 상승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1분기 하이닉스의 당기순익은 1787억원이며 지분법상 SK텔레콤에 반영된 수익은 331억원”이라면서 “단기적 재무성과만 주목하지말고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의 충분한 시너지 효과 창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현재 480만명이 쓰고 있는 2G망을 인위적으로 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은 없으며, 가입자 감소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뤄질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황 실장은 “LTE 트래픽 수용과 하반기 LTE어드밴스드 상용화를 위해 이미 올해 2조1000억원의 시설투자비용을 예상하고 있으며, 경쟁사 대비 더 넓은 커버리지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기에 8월에 경매를 시행할 주파수 할당에 쓸 비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면서 “주파수 할당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만큼 통신사업자 모두에게 혜택 갈 수 있도록 공정한 결정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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