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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압구정 22개단지 재건축 '집단 시동'.. "아직은 잠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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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선 아직 큰 반응 없어.. 4·1 대책 후 호가만 오르고 매매는 썰렁


[르포]압구정 22개단지 재건축 '집단 시동'.. "아직은 잠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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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안전진단 신청은 20년 전부터 있었던 얘기에요. 4ㆍ1 대책 이후로 호가만 올랐지 거래는 전혀 없어요."

지난 2일 압구정 현대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무소들은 조용했다. 계약을 하는 사람은 고사하고 방문자는 많아야 1명, 전화벨소리는 울릴 기미조차 안보였다.


강남 부촌을 대표하는 압구정 일대 아파트의 집단 안전진단 신청으로 재건축에 시동이 걸렸지만 오랫동안 재건축 얘기가 나온 탓에 투자자는 물론 일반 매수자들도 선뜻 거래에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팽배해 있는 주택시장의 관망세가 활발한 움직임으로 전환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아파트와 한양아파트 등 압구정일대 총 24개 단지 중 22개 단지가 한꺼번에 재건축 첫 단추인 안전진단을 신청한 것은 지난달 15일 전후. 각 단지는 준공한 지 30년 안팎에 달해 안전진단을 통과해 정비계획수립과 구역지정, 추진위 구성 등에 이어 관리처분계획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압구정 일대 아파트단지의 안전진단 신청이 이뤄지면서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대 중개업소들은 재건축이 본격화하기까지 매매가 되살아나기엔 아직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중개사무소를 방문한 장모(49)씨는 "아파트값이 너무 고가라 가격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다"며 "(아파트를) 구입하기에는 좋은 시기가 아닌 것 같다"라며 발길을 돌렸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인근 A공인 관계자는 "20년 전부터 재건축 얘기가 나왔기 때문에 안전진단 신청이 크게 와닿지 않는다"며 "그동안 호가만 계속 오르고 거래는 전혀 없다"고 전했다. 재건축 기대감을 높일 반전 요인으로 보기엔 힘들다는 분석인 셈이다.


실제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매년 3~4월 거래는 1건에서 4건 정도의 실적을 보이는 것으로 집계된다. 인근 한양아파트도 비슷하다. 서울시의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에 따르면 2010년 3건, 2011년 4건, 2012년 0건, 2013년 6건이었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압구정지구 단지들의 움직임은 있지만 거래심리에서는 변화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호가는 상승하며 분위기를 달구는 모습이다. 4ㆍ1 대책에 힘입은 것이라는 평가에도 불구, 집단적인 재건축 추진으로 인해 기대감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63.87㎡ (19.32평) 기준, 매매가는 10억5000만~12억원선으로 전년대비 1억~2억원 상승했으며 전세 또한 5000만~1억원 가량 올랐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가끔 문의가 오긴 하는데 호가만 올라간 상태이고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개별 재건축이 가능해지고 기부채납 비율이 낮아짐에 따라 집값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매수자와 매도자의 가격차가 커 당분간은 실제 거래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용민 기자 fest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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