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고초려', 150*220cm, 청대, 소가죽. '삼국연의'의 '삼고초려'를 작품화했다. 유비가 세 차례나 제갈량에게 도와달라고 공경히 청하는 이야기다. 제갈량이 추구하는 깨끗함, 훌륭함, 명리를 쫓지 않는 고요한 심경을 기물로 표현했다.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1994년 발표된 중국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 '인생'(Lifetime)은 지주의 아들로 태어난 주인공이 도박으로 모든 재산을 탕진한 나머지 생계를 위해 그림자극을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가죽 인형으로 만든 중국 전통 그림자극 재료가 바로 '피영(皮影)'이다.
지난 2011년 피영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피영은 1세기 무렵 시작돼 송대에 번성하고 청대에 화려한 인기를 누렸던 예술작품으로 유럽과 중동까지 퍼지며 전 세계 그림자극의 원형이 됐다.
이런 피영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국내에도 열렸다. '피영展: 그림자극'이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4일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 개최된다. 중국국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진품 45점이 소개된다. 테마별로는 중국 영웅담인 삼국지, 매혹적인 사랑이야기 서상기, 손오공의 모험인 서유기 등을 피영을 통해 선보인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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