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일진그룹의 첨단소재 전문 기업 일진다이아몬드가 국내 최초로 중국에 유정 시추용 다이아몬드를 수출한다.
일진다이아몬드는 2일 중국 최대 다이아몬드 비트(드릴용 날) 제조사인 베스트로부터 유정 시추용 다이아몬드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첫 거래여서 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일진은 미국 일부 업체들이 과점하고 있던 시장에 첫발을 들였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이번에 수주한 유정 시추용 다이아몬드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연구개발(R&D)비 지원을 받아 개발한 제품이다. 유정용 비트 제작을 위해 꼭 필요한 필수 소재다.
이 제품은 연간 세계 시장 규모가 1조원에 달하지만 기술 진입 장벽이 높아 전세계적으로도 HSS·DI 등 미국 상위 업체만이 생산·제조하는 과점 상태다.
일진다이아몬드는 이번 제품을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개발해 왔다. 예상보다 빨리 개발이 완료돼 1년 정도 빨리 시장에 진입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수주한 중국 시장 외에도 현재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고객사들과 현장시험을 진행 중이다.
일진다이아몬드는 지난해 8월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월드클래스 300' 사업 중 하나인 글로벌 전문기술 개발과제에서 '유정용 다이아몬드 콤팩트 소재 제조기술' 업체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5년간 매년 정부 출연금과 기술개발 비용을 지원받아 유정이나 단층 시추에 사용되는 내마모·내충격 강화 다이아몬드 소재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최규술 일진다이아몬드 대표이사는 "이번 수주로 보수적이고 기술 장벽이 높은 유정 시추용 다이아몬드 시장에 진출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제품에 대한 반응이 좋아 중국 전역은 물론 미국 시장까지 확장할 계획이며 증설 투자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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