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은 이른바 '안기부 X파일' 사건을 수사했던 2005년 8월19일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30일 오전 8시 50분경부터 국가정보원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 중이다.
검찰은 윤석열 팀장을 비롯한 검사 5명과 수사관 25명을 국정원으로 보내 3차장 산하의 심리정보국 등을 중심으로 국정원 내부의 지시·보고 문건과 내부 인트라넷, 컴퓨터 서버 등과 관련한 전산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관계자는 "자백에 의존한 수사는 할 수 없으므로 법정에서 의혹을 설명해줄 수 있는 증거물이 필요하다"고 압수수색 배경을 설명했다.
검찰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지난해 대선을 전후해 국정원 직원들이 '오늘의 유머' 등 인터넷 사이트에서 댓글을 단 사건에 연루돼 있는지, 내부 게시판에 올린 '지시·강조 말씀'과 관련해 국정원 직원들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전날 원 전 국정원장을 소환해 조사했으며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을 27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또 민모 전 심리정보국장은 25일 조사했다.
검찰관계자는 압수수색 전에 미리 원 전 국정원장을 조사한 것과 관련해서는 "특정 자료를 찾아내기보다는 수사의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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