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카드업계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KB국민카드는 지난 1분기 양호한 실적을 시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6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9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34.3%(244억원) 증가한 것이며 전분기 대비로도 0.5%(5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일회성 요인을 제거할 경우 실적은 오히려 전년비 7.9% 줄었다. 삼성카드의 1분기 실적이 지난해 대비 7.0% 감소하는 등 지난해 있었던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 국민카드 실적이 양호한 데에는 '대손상각 기준'이 큰 영향을 미쳤다.
국민카드가 이번 분기부터 대손상각 기준을 기존 3개월 이상 연체에서 카드업계의 일반적 기준인 6개월 이상 연체로 변경했기 때문.
대손상각이란 채권자가 보유한 채권 중 채무자의 상환능력이 없거나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한 채권을 기업회계기준에 따라 대손충당금과 상계해 채권 등의 자산을 손비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이 기준을 느슨하게 바꾸면서, 회수하지 못한 채권을 손실로 처리하지 않고 충당금도 줄어들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실적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것. 국민카드는 이번 대손상각기준 변경으로 인해 충당금 383억원이 일시적으로 줄었다.
다만 기준을 바꾸면서 국민카드의 연체율은 오히려 올랐다. 국민카드에 따르면 대손상각 기준변경의 일시적 증가요인으로 2.14%를 기록, 전년 말 대비 0.85%포인트, 전년 동기대비 0.64%포인트 상승했다.
카드업계에서 대손상각기준을 '3개월 이상 연체'로 유지해 온 곳은 국민카드 뿐이다. 지난 2011년 국민카드가 은행에서 분사하면서, 은행의 대손상각 기준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
국민카드 측은 "업계 기준에 맞춰 바꾸면서 순이익이 단기적으로 늘었다"며 "일회성 요인에 의한 순익 증가분을 감안하면 오히려 1분기 순이익이 56억원(7.9%)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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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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