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펜치, 몽키 스패너 등 품질이 떨어지는 값싼 중국산 공구를 유명 상품으로 속여 판매한 일당이 적발됐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세관장 정재열)은 29일 "국내 유통업자 일부가 중국 이우시장 등에서 유통된 저급품의 펜치, 몽키 스패너, 니퍼 등 공구 43만점을 수입해 유명 상표으로 속여 판매한 일당 6명을을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며 "이들이 상표를 속여 판매하려던 제품은 금액으로 5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서울세관에 따르면 공구 유통업자인 A씨 등 3명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중국 이우시장 등에서 거래되는 펜치, 몽키스패너, 줄자, 절단석 등 시가 약 11억원 제품을 수입했다. 이들은 이 값싼 중국 제품에 우리나라 공구생산 유망 중소기업인 계양전기, 세신버팔로 등의 상표를 붙여 판매했다. 또 일본 타지마사 등 해외 유명 상표를 붙여 판매하기도 했다.
공구 유통업자인 B씨 등 3명은 지난 2010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국에서 펜치, 니퍼, 절단석 등 시가 약 39억원 상당품을 수입한 후 유명 상품으로 속여 판매하다 세관에 적발됐다. 이들은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 컨테이너로 비밀 작업장을 차려놓고 설치해 놓은 레이저 가공기로 공구 표면에 각인하는 수법으로 일본, 미국 등의 제품으로 허위 표시했다.
백운찬 관세청장은 "지금까지는 세관의 지식재산권 단속이 해외 유명상표 위주로 이뤄졌으나 앞으로는 세계적 기술력을 갖춘 국내 유망 중소기업 제품의 상표보호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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