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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한국인 WTO 사무총장 배출 실패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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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에 도전했던 박태호 경제통상대사(전 통상교섭본부장)가 2차 라운드에서 안타깝게 고배를 마셨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주요 국제기구 수장을 한국 출신이 맡고 있는 데다 중남미 지역 후보에 대한 일부 국가의 우호적인 표심이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부는 지난 26일 "WT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박 대사는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WTO 일반이사회는 지난 16∼24일 159개 WTO 회원국을 대상으로 사무총장 후보 5명에 대한 2차 지지도 조사를 벌였다.

1차 라운드를 통과한 5명의 후보 중 박 대사를 포함해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등 3명의 후보가 2차 라운드에서 탈락했으며 멕시코, 브라질 출신 후보 2명이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다.


정부는 다자무역체제 발전을 위해 지난해 12월 말 박 당시 통상교섭본부장을 차기 WTO 사무총장 후보로 지명했었다.


이후 박 대사는 4개월여에 걸쳐 주요 WTO 회원국을 방문해 캠페인을 벌였으며 정부도 재외공관을 통한 지지 교섭은 물론 산업부ㆍ외교부ㆍ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WTO 회원국 주요 인사와 접촉해 지지를 호소하는 등 범정부적으로 지원해 왔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유엔 사무총장과 같은 주요 국제기구 수장을 이미 수임하고 있는 데 대한 견제 심리와 그동안 WTO 사무총장을 배출하지 못한 중남미 지역 후보에 대한 밀어주기 분위기가 박 대사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차기 WTO 사무총장 후보는 이제 2파전으로 압축됐다. 최종 후보에는 호베르토 아제베도 WTO 주재 브라질 대사와 에르미니오 블랑코 전 멕시코 통상장관이 올랐다.


WTO 일반이사회는 선출 시한인 내달 말까지 이들을 대상으로 최종 선호도 조사를 실시, 단일 후보를 선정한다. 신임 사무총장의 임기는 9월부터 4년이며, 1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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