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STX조선해양 채권단이 STX조선에 대한 4500억원의 신규 자금지원에 합의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이미 집행한 1500억원까지 총 6000억원이 STX조선에 긴급자금으로 투입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전날 채권금융기관들로부터 자율협약 동의서를 전달받았다. 동의서에 따르면 채권단은 4500억원의 신규자금 지원에 합의하고, 이날부터 다음달 3일까지 자금지원을 마무리한다. 채권금융기관들은 산은과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정책금융공사, 우리은행, 외환은행, 신한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8곳이다.
대출금을 포함한 STX조선에 대한 각 기관의 익스포저는 산은이 1조4669억원으로 가장 많고, 수은과 농협은행이 각각 8407억원, 8164억원이다. 정책금융공사는 5223억원, 우리·외환·신한은행 및 무역보험공사는 1000~2000억원대 수준이다. 자금지원은 각 기관의 익스포저에 비례하게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지원은 다음달 4일 STX조선의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점을 감안해 결정됐다. 채권단은 STX조선에 대한 실사를 마친 후 경영정상화 방안을 협의해 정식 자율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산은은 STX그룹 전체가 겪고 있는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별도의 '경영지원단'을 꾸렸다. 지원단은 그룹 계열사의 STX조선, STX팬오션, STX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의 재무구조를 재평가하고 각 계열사의 경영상태를 정상화 시키기 위한 방안을 주도적으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개별 그룹에 대한 전담팀을 신설한 것은 지난 2009년 '금호아시아나계열 경영지원단'을 만든 이후 처음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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