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CNK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임모 전 CNK 부회장(56)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임씨는 전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신의 집 주자창에 세워진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차량 안에선 타고 남은 번개탄과 함께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긴 유서가 함께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추정 시점은 발견 당시보다 하루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부회장은 부장판사 출신으로 지난 2002년 법복을 벗고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으며 최근까지 서울·수도권 소재 법학전문대학원에서 교수로 일해 왔다.
비상근 감사를 거쳐 2009년 CNK 부회장을 맡은 임씨는 김 전 대사 등과 짜고 허위 보도자료 작성을 주도해 90억원대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 차명회사 자금 43억원을 빼돌려 자녀 이름으로 CNK주식에 투자하는 등 소유주식 보고의무를 위반한 혐의, 미공개정보를 이용 61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달 첫 기일에 이어 다음달 두 번째 기일을 앞둔 임씨가 사망함에 따라 법원은 공소 기각할 전망이다.
앞서 CNK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는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임 전 부회장, 김은석 전 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대사(55) 등 5명을 지난 2월 불구속 기소했다.
당시 검찰은 CNK가 경제적 가치가 미미한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 사업 가치를 과대평가해 보도자료 배포·공시 등을 통해 주가를 띄운 뒤 수백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겨갔다고 설명했다.
CNK가 주장한 다이아몬드 추정 매장량 4.2억 캐럿은 객관적 탐사결과에 기초하지 않은 임의로 뽑아낸 숫자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CNK는 다이아몬드 부존여부를 정밀 탐사할 인력·장비·자금·탐사의지 무엇 하나 갖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의 주범인 오덕균 CNK 대표는 여권 무효화와 인터폴 수배에도 불구 1년 넘게 카메룬 현지에서 귀국하지 않아 기소중지된 상태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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