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사회적 기업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지향하는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
2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3 아시아미래기업포럼에서 네 번째 세션의 사회를 맡은 심상달 미스크 대표는 ""사회적기업가가 하는 일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있어 가치를 공유하는 일"이라며 "그러한 가치를 끊임없이 유지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킹을 통해 협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의 다섯번째 세션인 '사회적기업의 지속가능성과 기업가의 역할'에서는 유항제 SK행복나눔재단 총괄 본부장, 김민석 LG전자 CSR 팀장, 조혜경 한화생명경제연구원 연구원 등이 패널로 참석해 열띤 논의를 벌였다. 특히 이날 참석자들은 '공유가치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실현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유향제 SK행복나눔재단 총괄 본부장은 "사회와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CSV'"라며 "사회공헌 활동은 과거 코스트(COST)로 여겨졌으나 최근엔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투자의 역할, 투자자의 역할로 재정립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진정한 사회공유가치를 만들기 위해선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나가는 방향이 제품과 서비스에 공유가치를 붙여나가는 동시에 사회적 문제해결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조직에 투자해 인력, 시스템 노하우 경험 등을 사회와 같이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춰 SK는 5년전부터 사회적 기업의 육성과 지원에 진정성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 그는 "SK는 사회적기업의 건전한 투자환경이 조성될때까지 기업이 할 수 있는 단순한 재정지원을 넘어서 인력, 경험, 핵심역량을 진정성있게 전이하는 것이 CSV의 중심으로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LG전자 CSR 팀장은 기업이 CSV 실현에 있어 문제점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김민석 팀장은 "사회공헌활동에 있어 지금까지는 기업들에게 투명경영을 요구했다면 이제는 사회공헌도를 측정하라는 요구도 받고 있다"면서 "즉 사회공헌 활동이 사회에 준 변화가 무엇인지도 알고 싶어 한다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다양성의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적은 돈으로 많은 곳에 투자하는 것보다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기업들이 서로 눈치보기식으로 투자를 하는 함정에 빠지지 말고 저마다 가진 역량으로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면서 "LG는 자립의지가 있는 사람을 돕고 이를 위해 LG가 갖고 있는 역량을 활용하자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물부족 국가인 멕시코에는 적은 물을 가지고도 세탁할 수 있는 세탁기를 판매하고 수익금의 일부로 물탱크를 지어주는 연계 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나 필리핀에서 유행하는 댕기모기나 말라리아를 방지할 수 있는 에어컨을 만들어서 판매하고, 전력이 부족한 나라에서는 적은 저력 운영 가능한 TV나 냉장고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LG는 지난해부터 마케팅, 디자인 등의 부서가 함께 모여 사회에 기여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각각의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이것을 기업 전체에 녹여내고 제품에 반영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으며, 1, 2년 후에는 CSV 관련 제품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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