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서비스 한달, 고객 호응도 높아.,. 가입자 묶어두기 효과도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이동통신 3사의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수가 한달만에 150만명을 넘어섰다. 단말기 보조금 경쟁을 지양하고 고객서비스 경쟁을 지향하겠다는 업계의 의도가 소비자들로부터 일단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셈이다.
25일 이통 3사의 음성통화 무제한 가입자를 집계한 결과 15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2일 통화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 SK텔레콤은 이달 23일 기준 104만8176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일 평균 4만5000명 이상이 유입된 것으로, SK텔레콤의 전체 가입자가 2월 말 기준 약 2688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약 3.8%가 몰린 것이다.
지난 15일 망내외 전면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은 LG유플러스도 출시 2주일 만에 20만명을 돌파했다. LG유플러스 측에 따르면 23일까지 집계된 가입자 수는 21만 명이다. 영업일 기준으로 하루 3만명 이상을 유치한 셈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절대적 가입자 규모를 감안한다면 요금제에 대한 초기 반응은 타사보다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달 1일 망내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은 데 이어 22일 유ㆍ무선, 망내ㆍ외 무제한 요금제까지 출시한 KT의 가입자수도 최소 50만~6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KT측은 "아직은 출시 초기라 자세한 가입자 수를 밝히기 어렵다"면서 "다만 고객들의 호응이 전례없이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 출시에 따른 '가입자 묶어두기' 효과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T끼리 요금제' 출시 이후 경쟁사로 번호이동을 통해 빠져나가는 가입자가 10% 감소했고, 기기변경 고객은 30% 가량 증가해 시장과열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T끼리 요금제'의 경우 63%가 쓰던 요금제를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유형에 차이는 있지만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는 통신요금 부담을 분명히 낮출 수 있는 제도"라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소비자가 자신의 음성이나 데이터 사용 패턴을 잘 분석해 유리한 제도를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