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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에도 캐터필러가 미래를 어둡게 보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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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택건설부문 낙관,중국 1분기 성장률은 세계 저성장과 부합"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의 건설광산 장비 기업 캐터필러가 22일 1.4분기 실적을 내놓았지만 더 비상한 관심을 끈 것은 향후 전망이었다.캐터필러는 세계 최대 건설광산 장비 회사이자 디젤엔진과 가스터빈엔진을 생산하고 각종 금융과 보험상품도 판매하는 기업이어서 이 회사 실적은 글로벌 경기동향의 지표로 해석되고 있다.

캐터필러 1분기 실적은 매출이나 순익에서나 모두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주가는 이날 오히려 2.8%나 오르는 기묘한 현상을 연출했다.


1분기 매출은 132억 달러로 전년 동기(160억 달러)와 시장전망치(137억 달러)보다 낮았고 순이익도 주당 1.31달러,8억8000만 달러로 1년 전 주당 2.37달러,15억9000만 달러와 시장 예상치(주당 1.40달러)를 밑돌았다.

주가 하락은 당연지사일텐데 반대현상이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대해 캐터필러가 건설장비 판매가 증가하고 중국내 생산을 늘릴 것으로 발표한 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물론,캐터필러는 올해 매출 전망치를 570~610억 달러,주당 수익을 7달러로 이전 전망(600억~680억 달러,7~9달러)보다 낮춰 잡았다. 글로벌 경제의 성장이 둔화되고 이에 따라 원자재 수요가 감소하면 자연 광산장비 수요가 줄 것이라는 판단에 근거한 전망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투자은행 JP모간은 지난 11일 보고서를 내고 올해 전세계 광산업체들의 자본 지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해 캐터필러와 같은 업체들의 매출감소를 예고해놓았다.

더글라스 오버헬만 회장 겸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우리 업계와 경제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은 뒤섞인 그림이다.세계 경제 상황은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고 우리는 올해 더딘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한 것도 이와 일맥 상통한다.


그는 이어 “올해초 우리는 미국과 중국의 성장을 염려했으나 지금까지의 상대적 안정성에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캐터필러는 미국의 주택건설부문과 중국의 재고감소에 따른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있음을 감추지 않았다. 미국의 3월 주택 착공건수는 103만6000건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7% 증가해 7년사이 가장 많이 늘어났다.특히 공동주택 착공은 41만7000건으로 무려 31%나 증가했다.건설착공이 많으면 캐터필러 장비수요가 늘게 마련이다.


오버헬만 CEO는 “미국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이뤄진 진전에 고무돼 있고 특히 주택건설부문을 더욱 낙관하게 됐다”고 단언했다.


그는 또 “중국에서는 1분기 성장률은 예상보다 다소 낮지만 전세계의 저성장과 부합한다”면서“사실 1분기 중국내 판매는 전년 동기에 비해 높았고, 기계 재고는 1년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은 7.7%로 시장예측치 8%와 지난해 1분기 8.1%를 크게 밑돌았지만 캐터필러는 여기에 실망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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